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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익산 여산성지 1 – 여산성당, 동헌

by 마정 posted Nov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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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익산 여산성지 1 – 여산성당, 동헌

여산성당-001.jpg

                                                   <여산성당>

 

전주지방 제2의 성지라 불리는 여산은

박해를 피해 모인 충청도 교우들에 의해 복음이 뿌려진 곳이다.

1868년 무진박해 때에는 이곳 신앙촌 거주 신자 중

《치명일기》에 기록된 신도들만도 26명이 순교했다.

<여산성지 홈페이지>

 

가톨릭사전에는 순교자가 22명으로 기록돼 있고

‘전주교구 - 완주 고산 넓은 바위 교우촌’ 에는 23명,

여산순교성지 안내판에는 ‘치명일기에 기록된 순교자만도

25명에 이른다.’고 적혀있다.

고증을 다시 하여 정확한 기록으로 통일하면 좋겠다.

여산성당 성전-001.jpg     제단-02.jpg

                              <대성전>                                             <제단>

 

무진박해(戊辰迫害)란 네 차례의 파동으로 이어진 병인박해(丙寅迫害) 중

세 번째 박해를 이름이다.

대원군에 의해 진행된 병인박해의 첫 파동은 1866년 봄에,

두 번째는 1866년 여름에서 가을까지, 세 번째는 1868년,

네 번째는 1871년으로 이어져 모두 8,000여 명의 순교자를 내었다.

1868년의 세 번째를 무진사옥(史獄),

1871년의 네 번째를 신미사옥(辛未)이라고도 부른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야외 성전-001.jpg

                                                <야외 성전>

 

병인박해와 그 이후 이어진 순교의 행렬은 호남 천주교회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

1951년 여산 지역은 천주교 성지로 지정되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여산 천주교 본당 설립을 추진,

1959년 1월 17일 화산본당(현 나바위성당)으로부터 분리되어

여산성당(礪山 전북 익산시 여산면 여산리 196)이 창립되었다.

여산 동헌-001.jpg

                                                <여산 동헌>

 

여산 동헌

여산면은 선사시대(구석기)부터 취락이 형성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아주 오래된 고을로, 여량(礪良)과 낭산(朗山)이 합쳐져 생긴 지명이다.

여량현은 백제 때 지량초현(只良肖縣)이었는데,

757년 신라 경덕왕이 주(州)·군(郡)·현(縣)의 명칭과 행정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여량(礪良)으로 바뀌었다.

 

낭산현은 백제의 알야산현(閼也山縣)이었는데,

경덕왕 때 야산(野山)으로 바뀌고, 940년(고려 태조 23)에 낭산으로 개명,

전주에 귀속했다가 1400년(조선 정종 2)에 여량의 속현이 되고,

1404년(태종 4)에 여량의 ‘礪’자와 낭산의 ‘山’자를 따서 여산현이 되었다.

조선 고종 33년부터 여산군을 여산면으로 불렀고,

1914년 익산군 여산면으로, 1995년에는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된

새로운 익산시의 소속이 되었다.

여산의 여(礪)의 뜻은 ‘숫돌’이니, 농경에 유용한 숫돌이 많이 나는 산을 의미하며

지금도 이 지역에서는 질 좋은 돌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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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헌 – 02>

 

여산은 조선 시대 종 3품 도호부사가 통치하는 여산 도호부로서

익산부, 임피, 옥구, 함열, 용안, 여산, 고산, 진산, 금산, 용담, 군산 등

10개 현을 관장해 남원, 무주와 함께 전라북도 3도호부 중 하나였다.

 

따라서 천주교 박해 때 신도들은 모두 여산 동헌으로 붙잡혀 왔고

백지사 터에서 취조와 고문을 받고 숲정이 성지에서 순교한 것이다.

여산 동헌은 전국적으로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옛 모습을 간직한 조선 시대 지방관청 건물의 하나이다.

전라북도 익산시 여산면 동헌길 13 (여산리 445-2).

<익산시청 홈페이지>

 

순교자들

 

◆ 김성첨 토마스(金聖瞻 1814?~1868)

함양 사람 김 토마스는 고산(전북 完州郡 高山面) 넓은 바위(넙바위, 廣岩)로 이주했다.

이곳에는 언제부터인지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 교우촌을 이루고 있었고,

김 토마스는 그중에서도 성실한 신앙생활을 하며 전교에도 열심한 신자였다.

 

병인박해가 시작된 1866년 1월 고산 관아의 포졸들이 이곳을 수색하여

신도들을 체포해 갈 때, 그는 사촌인 김 프란치스코 대신 끌려갔다가 석방되었다.

무진사옥이 진행된 1868년 9월 10일, 여산 포교 일행 28명이 넓은 바위를 덮쳐

그를 체포하려 하자 그는, 여산 포교들은 해당 고을의 사법권이 없다 하며

완강하게 저항하므로 포교들은 할 수 없이 물러갔다.

4일 후 여산 포교들은 고산 포교들을 앞세우고 다시 찾아와

그를 체포하여 고산 관아로 끌고 갔다.

고산 현감은 김 토마스에게, 배교하면 여산 부사에게 상신하여

석방해 주겠노라고 회유했다.

그러나 김성첨은 만 번 죽을지라도 배교는 천만부당한 일이라면서

여산 부사에게 이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여산은 고산과 진산을 관장하였고 영장(營將)이 있어 형을 집행할 수 있었다.

김성첨은 다른 10여 명의 신도와 함께 여산으로 압송되어서

혹독한 심문과 모진 형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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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산성당에 있는 김성첨 토마스 관>

 

김성첨과 함께 갇힌 신도 중 다섯 명은 그의 종질과 재종손이었다.

김 토마스는 혹형과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며 신음하는 신도들과 함께

아침저녁 기도 등을 합송하며 기도의 힘으로 고통을 견디었다.

김성첨은 일가 3대에 걸친 6명을 포함한 15명의 믿음이

모두 자기가 가르친 것이라고 진술했다.

 

신도들은 그해 10월 21일(양력 12월 4일) 교수형으로 처형되었으나,

김성첨은 종손 마티아와 함께 11월 10일(양력 12월 23일) 교수형으로 순교했다.

그때 그의 나이는 55세(57세, 62세라는 기록도 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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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산성당 성모 동산>

 

◆ 김 안드레아

김 프란치스코의 큰아들. 무진 9월에 여산 포교에게 부자가 함께 잡혀

목이 졸려 치명, 62세였다.

 

◆ 김 야고보

김 프란치스코의 둘째 아들. 다른 교우와 함께 옥문 밖에서 교살(絞殺)로 치명.

무진 10월 10일, 나이는 47세.

 

◆ 손 마리아, 혹은 막달레나

금산 개죽리 사는 한 첨지의 며느리이다. 그 장부와 함께 잡혀,

장부는 매에 못 이겨 배교하였더니, 아내의 설득으로 다시 참회하고

내외 함께 목이 졸려 치명하니 나이는 27세요 때는 무진 10월이었다.

 

◆ 전 루치아

진산 사람, 공주 진밭에서 살던 문 서방의 아내이다.

자원하여 전주에 들어가 옥에 갇히었다가 여산으로 이송되어

목이 졸려 치명. 나이는 35세, 때는 정묘년이었다.

<고산 넓은 바위 교우촌 성지 홈페이지. 여산성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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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화비>

 

동헌 마당에는 옛 부사들의 선정비(善政碑)나 물망비(勿忘碑)들과 함께

대원군의 척화비(斥和碑)가 서 있다.

척화비는 대원군이 병인양요 때 척화의지를 발표하고

신미양요(1871년) 이후 서양에 대한 강한 항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하여

서울 종로와 동래, 부산진, 함양, 경주 등에 세운 것이다.

1882년 대원군이 실각하자 일본공사관의 요구에 의해 모두 철거되어

인근 땅에 묻혔다가 1915년 이후 발굴되었다.

여산척화비는 인근 초등학교에서 발견되어 현재의 여산 동헌으로 이전했다.

 

洋夷侵犯非戰則和主和賣國(양이침범 비전즉화 주화매국).

“서양 오랑캐가 침입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해를 하자는 것이니,

  화해를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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