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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마음’에서 힘을 빼기

by 한기호 posted Jul 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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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마음’에서 힘을 빼기

2014. 7. 8.

 

골프 칠 때 힘을 빼고 치라고 가르칩니다.

채를 너무 꽉 잡으면 스윙이 안 되고,

어깨나 허리에 힘을 주면 부드럽게 쳐지지 않아서

좋은 스윙이 나올 수 없습니다.

테니스 야구 스키 검도 태권도, 모든 운동이 다 그렇습니다.

주먹을 꽉 쥐고는 빠르게 가격할 수가 없고, 파워도 줄어듭니다.

 

코치가 아무리 강조해도 배우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 것이 힘을 빼는 것인지 요령을 터득하기 힘듭니다.

오죽하면 ‘힘 빼는 데 3년 걸린다.’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사실 3년이 넘었는데도 힘을 뺄 줄 모른다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한 번 목에 힘이 들어간 사람이 힘 빼는 모습은 보기가 어렵습니다.

운동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생활에서도 힘을 빼야 할 때가 많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마태 11,)

 

 

‘지혜롭다’는 말은 오히려 ‘지식이 많다’는 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아는 것이 많다거나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슬기롭다는 자’라는 표현은 ‘생각이 많은 자’의 뜻으로 생각됩니다.

자신을 사려 깊고, 신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어떠한 일에 결정을 못 내리고 주저하는 성격의 사람들입니다.

 

주님께서 좋은 말씀을 들려주어도 아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나,

이것저것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감추시는’ 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불변이라고 여기는 지식이나, 지나치게 신중한 성격으로

‘배격의 커튼’을 치는 것입니다.

 

‘철부지’란 어린이를 말하며,

어린이와 같아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이

성경에 여러 번 나옵니다.

어린이들은 외부의 가르침에 따른 고정관념이 없으므로

자연스러운 직관으로 사물을 대하기 때문에

하느님 말씀을 쉽게 받아들이고, 그대로 믿습니다.

 

똑 같은 말씀을 해도 감추어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린이에게는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많이 아는 것’이나 지나치게 ‘신중함’이

우리의 신앙생활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는 없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운동할 때 몸에서 힘을 빼듯이

우리의 머리와 마음에서도 힘을 빼는 것이

‘수양’이요, 신앙 정진의 한 ‘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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