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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있는 사람’ 으로 만들어주십시요

2012. 12. 19.

 

사오정 시리즈라는 우스갯말이 있었습니다.

그 시리즈를 뒤늦게 접한 저는 왜 그 우스개가 재미있는지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어느 만화가가 ‘서유기’의 조연 ‘사오정’을,

‘난청(難聽)’으로 말을 못 알아듣거나, 지능이 모자라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으로

그렸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아직도 나는 그 우스개가 전혀 우습지 않습니다.

 

사오정 시리즈에 관한한 바로 제가 사오정이어서,

말귀를 여는 능력이 모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귀’에 대해서 여러 번 말씀하십니다.

 

 

41 (세상의 종말에 천사가)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42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43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태 13)

 

13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

14 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15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태 11)

 

이외에도 마르 4,9 마태 13,9 루카 8,8 등에서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귀 있는 사람’이라는 말씀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청력(聽力)을 가진 사람은 들어라’ 라는 말입니다.

<Whoever has ears, let him hear! -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외>

다시 말하면 ‘다들 들어라’와 같은 말이지요.

 

둘째는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입니다.

<He that hath ears to hear, let him hear. - King James Version 외>

즉, ‘내 비유를 알아듣는 사람은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다들 들어라’ 라는 말씀은 열심히 귀 기울이면 따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말귀를 알아들으라’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알아듣기 어려운 말씀’을 접했을 때는 전문가들이나,

다른 평신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아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될 때에는 반복해서 그 구절을 읽으며 묵상하는 것입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열심히 묵상을 하면 하느님께서 영이(靈耳)를 열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