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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98 평신도 (平信徒 layman, laity)

 

오토바이 한 대에 두 명의 신부가 타고 신나게 달렸다.

백차가 쫓아와 오토바이를 세웠다.

신부들이 타고 있는 것을 본 교통순경이 공손하게 말했다.

“신부님들, 이렇게 빨리 달리시면 안 돼요.

그러다가 사고가 나면 어쩌시려구요.”

 

신부 중 한 명이 대답했다.

‘사고는 걱정 말아요.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있으니까요.’

순경이 딱지를 떼며 설명했다.

 

“속도위반은 눈감아 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오토바이 한 대에 세명이 타는 건 봐드리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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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을 믿는 사람들 중에서 성직자를 제외한 모든 신자를

평신도(平信徒)라고 부른다.

‘성직자 - 신자’로 구분하지 않고 ‘평’이라는 ‘낮추어 보는’

비교급 어휘를 사용한 것은 오래된 역사에 기인한다.

 

평신도란 말은 헬라어 라오스 (laos : 백성)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하느님의 모든 백성’을 일컫지만, 성직자의 대비로 쓰였다.

그리스어로는 라이코스(laikos) 로서 ‘백성의’ (of the people),

‘보통’ (common : 성스럽지 않은 - unholy, 깨끗하지 않은 -unclean 과 비슷한 의미)의

뜻인데, 영어로 laity 가 되었다. <위키 백과사전>

 

 

구약의 70인역(譯) 에서는 주로 이교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백성'이란 뜻으로 쓰였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이 말이 제관(祭官)이나 레위가 아닌 사람을 말하며,

유대적 문맥은 사제와 부제에 대한 일반 신도를 의미했다.

 

2세기 알렉산드리아의 기독교 교사 양성 학교 교수 클레멘스

(Clemens Alexandrinus - 150~215 추정)가 코린토에 보낸 편지에,

평신도, 집사, 장로라는 직책이 나오는데, 이는 초대교회 때 장로와 집사를

성직자로 간주한 것을 뜻하며 <네이버 백과사전>,

이들과 구분하기 위하여 평신도라는 ‘직책’이 필요했을 것이다.

 

 

‘사제-신자’로 이원화된 오늘날의 교회에서 굳이 평신도라고 부르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신자’ ‘신도’ 또는 다른 어휘로 개칭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사견이다.

 

 

여하튼 평신도들은 초대교회 때부터 큰 역할을 수행했다.

로마 제국의 권력과 대처하면서 공동체를 형성했고,

그들의 신앙을 그 시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이교인들에게 전도했다.

또한 신학자와 사상가들로 발전하여 기독교의 세계화에 기초를 마련했다.

 

그러나 후기 교부 시대에 이르러 평신도는 미사에 참여하는 것 이외에

교회 내에서 어떠한 권한도 갖지 못하는 지위로 추락했다.

평신도를 ‘듣고 따르는 교회’라 하여 평신도의 수동성을 강조했고,

중세에는 가르침을 받고 헌금을 내는 집단으로만 간주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사회가 공업화 도시화해 가고

급격히 발전하고 변화하면서 평신도의 역할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복음은 행동적인 신도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한 민족의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할 수 없고,

 신도단이 존재하며 활동하지 않으면

 교회도 참으로 건설될 수도 없다.‘(선교교령 21) 고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비오 12세 교황(1876.3.2~1958.10.9)은

“평신도는 교리적 삶의 가장 전초적인 선에 서 있다.

 평신도는 ‘우리는 교회에 속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로 교회다.’라고

 보다 분명히 의식해야 한다.” 고 천명했다.

 

 

평신도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가장 명확한 규정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 10. 11. - 1965. 12. 8.)에서 이루어졌다.

평신도가 성직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성직자가 하느님의 백성인 평신도의 구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정신에 따라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1964),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1963),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1965) 등이 발표되었다.

 

이에 따르면 평신도는 “교회의 여러 과제를 떠맡고 있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명과 직무(왕직, 사제직, 예언직)에도 참여한다.

교회는 평신도를 통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가톨릭은 일반 신도들에 의해 세워졌다.

초기시대 신도단체로 조직된 명도회(明道會)에 의해

사제 없는 교회가 유지 발전되었고, 교우촌 공동체가 형성되어

모든 환란을 겪으며 신앙을 지키면서 교회를 발전시켜

조선교구가 설정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미미하던 평신도 활동은 1968년

한국 가톨릭 평신도 사도직중앙협의회가 결성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주교회의는 그해 10월, 대림 제1주일을 ‘평신도의 날’로 제정하여

이를 뒷받침했다. 

 

 

현재 우리나라 가톨릭 평신도들은 농민회, 노동청년회, 실업인회, 여성연합회,

의사회, 간호협회, 빈첸시오, 레지오 마리애, 학생회, 꾸르실료, 성령쇄신봉사회,

M.B.W., 저널리스트 클럽, 학사회, M.E., 가톨릭학술원, 사회과학연구회,

크리스천 사상연구소 등 많은 단체를 결성해 신앙과 사회와의

조화 발전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