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 되기

2012. 9. 19

 

‘국민여러분, 나라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 보십시오.‘

 

존 F 케네디가 1961년 1월 20일 미국 제 3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한 연설입니다.

이 연설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고,

가장 훌륭한 연설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유명한 연설은 이미 2천여년 전 예수께서 하신 말씀의 확대 재해석입니다.

 

 

예수께서는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루카 6,31)

 

나라와 나의 역할을 생각하는 것, 남이 바라는 것을 내가 행하는 것,

이는 맹자(孟子)가 말한 ‘역지사지(易地思之)’와 같은 맥락입니다.

 

또, 공자(孔子)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論語(논어) 衛靈公篇(위령공편)>

공자는 ‘이를 용서라고 한다.’는 해설을 덧붙였습니다.

 

 

루카복음 (6,27 - 6,38)에서 예수께서는 이러한 철학의 사례들을

간결하게 정리해 주십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축복하고 기도해 주고,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고, 달라면 주되 되찾으려 하지 말라.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계속되는 예수님의 당부는 성현들의 가르침에서 훨씬 앞으로 나갑니다.

‘역지사지’ 나 ‘기소불욕 물시어인’ 정도로는 마음에 안 차십니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너희가 자기에게 잘해 주는 이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 준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 이라고 단언하십니다.

우리는 과연 이런 사람이 될 수가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없는 것인가?’ 한숨이 앞섭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뿌리를 내리면 그 열매 또한 사랑으로 맺히므로,

하느님의 사랑에 깊게 뿌리내리면 그렇게 된다고들 말합니다.

말은 참 쉽게 들리지만 뿌리가 그리 쉽사리 내려지겠습니까?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 걸음이라도 실천의 길을 걷도록 노력하고

하느님의 도움을 기도로 청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