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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2012. 10. 3.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오(吳)나라의 명장 주유(周瑜 175 ~ 210)는

제갈량(諸葛亮 181 ~ 234) 과의 두뇌싸움에서 연전연패하고,

결국 형주(荊州) 까지 촉에 빼앗기자, 울화병에 걸려,

‘기생유 하생량(旣生瑜 何生亮)’ 이라고 한탄하며 생을 마감합니다.

‘저를 만들어주시고는 왜 또 제갈공명을 내 놓으셨느냐’는 원망입니다.

 

공명과 한 시대에 태어나지만 않았더라면,

주유도 지금 제갈량이 누리는 칭송 못지않은 인기를 끌 자질이 충분했던 것이나,

‘때를 잘못 만나’ 늘 제갈공명의 명성을 돋우는 역할을 하다 만 것입니다.

 

 

‘때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로 중요한 일입니다.

만일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널 때, 때를 잘 못 만나, 비가 와서 도강이 며칠 늦어졌다면,

시저의 쿠데타가 성공했을까요?

아니면 실패로 돌아가고, 로마제국의 탄생은 없었던 일이 되었을까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왕위 계승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은

아내 소피와 함께 보스니아 여행 도중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의 라틴 다리에서 세르비아 인 가브릴로 프란치프의 총탄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일차세계대전이 벌어집니다.

총을 다만 1초라도 늦게, 또는 일찍 발사했다면,

페르디난트 대공이 죽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일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까요?

일어났다하더라도 그 개전 시기는 조금 늦춰졌겠지요.

 

몇 달만 늦게 일어났다면, 1천만 명 사상자의 명단은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안 죽을 수도 있었을 수많은 사람들, 그들이 안 죽었다면 태어났을 더 많은 후손들과,

그들이 만들 세상.

거꾸로, 죽었을 사람이 살아나서 그들의 후손들이 만든 오늘의 세상,

참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타이밍’은 이렇듯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살면서 새로운 전기가 닥쳐왔을 때, 과연 이 기회를 잡는 것이 좋은지,

그냥 흘려보내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면,

인생 설계는 무척 쉬워질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고

말씀하십니다. (코헬렛 3,1)

그리고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 고 단언합니다.

(코헬렛 3,1)

 

그러므로 언제 올지 모르는 때를 제대로 맞기 위해서

‘기름을 준비하고’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 25,1-13)

 

 

그렇습니다.

우리는 ‘원하는 신랑’에게 선택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늘 갖추고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과연 이것이 하느님의 ‘때’인지를,

기도로 하느님께 여쭈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진심의 기도에 하느님은 반드시 대답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