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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76

동방 정교회(東方正敎會 The Eastern Orthodox Church)


러시아나 그리스, 터키, 이집트에서 보는 성당이나 십자가의 모양은

우리 눈에 익은 형태와 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사제의 외모도 풍성한 턱수염을 기르고 있거나, 의상도 우리가 아는 신부의 모습이 아니다.

명화 닥터 지바고의 장례식 장면도 우리가 가끔 보는 가톨릭의 그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들이 동방정교회 소속 성당이다.


이 교회들은 자신들이 초대교회로부터 이어져온 정통 기독교라는 뜻으로

스스로를 ‘정교회’라 칭하고, 로마 가톨릭 등에서는 그들을 ‘동방교회’라 부르며,

중립적으로는 ‘동방정교회’라고 표기한다.


동방교회, 서방교회라는 명칭은 고대 교회에서는 지리적 의미가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역사적 유래에 의하여 호칭된다.

그리스도교는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어 당시 로마제국의 동부지역인 시리아,

소아시아, 그리스 반도, 이집트 등지로 전파되었고,

로마제국의 국경을 넘어 갈데아지방과 아르메니아 등지로 확산되었다.

400년경에는 제국의 동부지역에 약 1천만 명의 교인들이 있었으니

이들을 동방교회라고 하였다.


1세기 중엽 로마에 진출한 기독교는 제국의 서부 즉 서유럽에 전파되었으며,

400년경에는 약 500만 명의 신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서방교회이다.


서방교회에서는 로마가 유일한 종교 문화 정치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로마교회의 신학, 전례, 법제, 관습들이 서방교회 전체에 확산되어

통일된 단일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방에는 로마시대 이전부터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시리아의 안티오키아,

소아시아의 에페소, 그리스의 아테네 등등 정치 문화 교역 학문의 중심지들이

여러 군데 있었으므로, 동방에 전파된 그리스도교도 자연히 이러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몇 개의 서클이 형성되었으며, 특히 알렉산드리아와 안티오키아는 그 신자수와

신학적 권위로 쌍벽을 이루고 있었다.


 

 바실리성당-모스크바-01.jpg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제국의 수도 로마를 교황에게 맡기고

동방의 콘스탄티노플(콘스탄티노폴리스)로 옮긴 뒤부터(330년),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은 황제의 후광을 업고 영향력을 증대하여

끝내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예루살렘과 함께 4개 총주교좌가 공인되었다.


각 총주교좌는 그 주변의 교회들을 지휘하여 거의 자립적인 블록을 형성하였으므로

각 블록은 고유한 전례와 관습을 발전시켰다.


동서 교회의 반목은 언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초기시절 교회는 고대 유럽과 중동지역의 공용어였던

코이네 그리스어로 쓴 신약 성서를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어로 예배와 예식,

신학적 개념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점차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방교회의 라틴어 사용이 강화되면서

고대 그리스어(헬라어) 사용의 동방교회와 의사소통이 점차 더 어렵게 되었고,

그리스어 영역과 라틴어 영역의 사고 차이로 인해 서방에서 독자적 교리 발전을 촉진하여,

두 교회의 교리상 차이는 현저하게 벌어졌다.


1054년,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와 로마 교황은 로마 교황의 권위 또는 권한이나,

세계총대주교라는 칭호가 의미하는 권위에 대한 차이가 사절 교환 시 문제되어,

상호 파문하였다. 이를 교회의 대분열이라고 한다.


1204년 서방교회의 제4차 십자군 원정 때, 십자군의 약탈 등으로

동방교도들의 반 로마 감정이 팽배해져서 동서 교회는 결정적으로 결별하기에 이르렀다.


동방정교회는 로마 교황청처럼 초국가적 조직이 없고,

그리스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처럼 국가별 또는 민족별로

각각 별도의 체제가 갖추어져 있으며, 각 지역 교회는 나라를 주된 단위로서

신앙과 정신과 전통을 공유하여 서로 독립성과 자주성을 인정하면서

느슨한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각 교회의 총대주교 중에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가 명예상의 선두이며,

‘세계총대주교’로 불린다.

그를 우두머리로 존경하면서, 각 주교를 중심으로 연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로 동유럽과 아시아(시베리아, 중앙아시아)에 퍼져 있으며,

그리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몰도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루지야, 마케도니아 공화국,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정교회 국가이다.


중동과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북아프리카에도 약간은 있고

일부는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대한민국, 일본에 전파돼 있다.


로마 가톨릭과 성사적인 면과 교리적인 면에서 거의 일치한다.

구약성서 49권과 신약성서 27권(로마 가톨릭은 구약 46권, 신약 27권)을 성서로 사용한다.


성직은 초대 교회의 전통에 따라 주교, 사제, 보제(補祭)로 나뉘며,

기혼 성직자와 독신 성직자 모두 인정하고 있다. (서품 후에는 결혼이나 재혼 불가능)

단 주교는 독신 사제들 중에서 선출된다.


15세기 이후 완전히 단절되었던 동서 교회는 5백여년 만인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와 총대주교 아테나고라스 1세가 예루살렘의 올리브산에서 만남으로서

화해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 기간 동안 정교회 업저버가 참관하여 조언을 하기도 했으며, 

1964년 제2차 정교회회의(Pan-Orthodox Conference)에 모인 14개 정교회 대표들은

로마와 교회일치적인 입장에서 계속 대화를  갖기로 합의하였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