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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58 혼인성사 (婚姻聖事)


"슬픔 없는 결혼은 없다" - 독일 속담 

"결혼은 출입구를 봉쇄하는 자물쇠다" - 영국 속담

"결혼은 겁쟁이가 선택하는 단 하나의 모험이다" - 볼테르

"결혼이란 결국은 혼나는 것" - 한국, 출처 불명


결혼에 대한 정의나 충고는 한도 끝도 없이 많다.

대부분은 부정적인 것이다.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는 것이 결혼이라는데,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나 ‘안 하고 후회하는 사람들’은 뒷말이 별로 없을 것인즉,

말이 많은 사람들은 ‘해서 후회하는 사람들’일 수밖에 없고,

그 말이 고울 수 없음은 당연하다.


좋은 속담도 좀 들춰보자.

"아내 없는 남자는 잎도 없고 가지도 없는 죽은 나무와 같다" - 이탈리아

"사랑하는 아내가 집에 있으면 기쁨은 창밖으로 넘친다" - 독일

"정숙하고 현명한 아내는 가문의 장식이다" - 프랑스

"좋은 아내를 얻은 사람은 세상과 싸우는데 좋은 무기를 얻은 것과 같다" - 프랑스


그래서, 

"결혼이란 입안이 데었다고 해서 뱉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 필리핀 속담

"떫은 된장은 일 년 고생이요, 나쁜 마누라는 백년 원수" - 한국 속담

이니,

"전쟁에 나가기 전에는 한번 기도하라. 멀리 항해할 때는 두 번 기도하라.

 그러나 결혼을 하기 전에는 세 번 기도하라" 는 러시아 속담이 설득력을 갖는 것이다.


가톨릭에서는 결혼을 ‘혼인성사’라고 부른다.

레오 13세 교황은 “혼인은 하느님이 제정하신 제도요,

거룩하고 종교적인 성격을 갖는다” 고 갈파하고,

교회가 하나의 성사이듯이

혼인은 그 자체가 성사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천명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부터 혼인제도를 세우셨는데(아담과 이브),

이는 남녀가 사랑으로 상부상조하며 살아가도록 배려하셨음을 뜻한다.

부부는 사랑과 신의와 헌신으로 일치를 이루는 사랑의 공동체이며

사회의 기본 세포인 가정을 이룬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부부로 맺어주신 혼인의 유대는

죽음 이외에는 풀릴 수 없다는 불가해소성(不可解消性)과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인 단일성(單一性)으로 특징지어진다.


가톨릭은 이혼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혼이 가능하다고 전제한다면 혼인의 신성성과 신비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배우자의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하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찾아나서는 불행과 수많은 가정 · 사회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교회법은 교구직권자나 본당주임사제 또는

이들로부터 위임받은 사제나 부제가 주례하고

두 사람의 증인 앞에서 행한 혼인을 유효한 혼인으로 인정한다.

이때의 증인은 가톨릭이 아니어도 괜찮다.


신자가 비신자 또는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려면

교회 관할권자의 허락을 받아야한다.

이를 관면혼(寬免婚 dispensation)이라고 한다.

관면을 받기 위해서는 ‘자녀들을 가톨릭으로 기르기 위하여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관면혼은 유효하고 합법적이지만 성사(聖事)는 되지 못하므로,

성사은총은 받지 못한다.

그러나 비신자였던 나머지 한 사람이 영세할 경우에는

자동으로 성사혼으로 격상되며, 따로 성사혼을 거행할 필요가 없다.

또, 합법적이고 유효한 자연혼인(自然婚)을 한 비신자 두 사람이 세례를 받으면

이 혼인도 즉시 혼인성사가 되고 성사의 은총을 받는다.


그 은총은 하느님에 의해 부부의 유대가 보호되고

부부의 사랑이 증진되는 것이다.

은총으로 인하여 부부는 죄에서 다시 일어나고,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의 짐을 져주고 서로를 참아 주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자녀들을 양육하고 교육할 힘과 지혜를 받는다.


교회법은 남자 16세, 여자 14세 이상을 혼인적령(婚姻適齡)으로 정하고,

이에 미달하는 사람은 혼인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결혼은 하기가 힘든 만큼 지속하기도 힘든 것이다.

"성공한 결혼을 위해서는 두 사람이 필요하고,

 실패하는 데에는 한 사람만으로 족하다"는 말도 있다.


속담들은 실패의 원인 제공자를 남편으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

남편이 좀 더 참고, 또 참으면 결혼생활이 유지될 수 있다는 뜻인가 보다.


스코트랜드 속담에는 "아내의 충고는 쓸모없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남편에게 재난이 온다." 는 협박도 있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