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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69 사도신경(使徒信經 Apostles’ Creed)

  


태초에 ---

하느님이 노새를 만들었다. 그리고 말하기를 ;

“너는 노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 종일 일해야 한다.

 풀을 먹으면서 멍청이로 50년을 살아라.”

노새가 말했다.

‘하느님, 그런 식으로 사는 50년은 너무 깁니다.

 30년 만 살면 안 될까요? ’

“좋아, 그렇게 해 주지.”

하느님은 흔쾌히 승낙했다.


다음에는 개를 만들고 말씀하셨다.

“너는 개다. 사람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식탁에서 떨어진 음식을 먹고

 25년을 살아라.”

개가 말했다.

‘어떻게 개같이 25년을 살아요! 제발 10년만 살게 해 주셔요.’

하느님은 그렇게 해 주었다.


다음에는 원숭이를 만들었다.

“너는 원숭이다.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고, 남들을 웃기며 어릿광대로 20년을 살아라.”

원숭이가 애원했다.

‘어떻게 20년을 광대 노릇하며 삽니까! 10년으로 줄여주셔요.’

원숭이의 소원도 이루어졌다.


드디어 하느님은 사람을 만드셨다.

“너는 사람이다. 네게 지성을 준다.

 세상의 모든 창조물을 지배하며 25년을 살도록!”

사람이 인상을 쓰며 항의했다.

‘그렇게 신나는 인생을 겨우 25년만 살라니요? 제발 노새가 반납한 20년,

 개가 내놓은 15년, 원숭이가 싫다는 10년을 제게 주세요.’

하느님은 그렇게 해주었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으로 25년을 살고, 결혼해서는 20년간 노새처럼 무거운 짐을 지고

밤낮없이 일하고, 다음 15년은 개처럼 충실하게 그의 가정을 지키며 부스러기 음식이나 얻어먹고, 마지막 10년은 손자녀들을 웃기느라고 광대노릇을 하게 되었다.


이름 모를 그 최초의 할아버지가 하느님에게 기어오른 덕에

나는 어제도 손녀에게 어리광을 부리며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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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 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위 글은 사도신경의 전문이다.

사도신경이란 사도들이 전해준 신앙고백문이다.


예수는 제자 가운데 12명을 따로 불러 그들을 '사도'로 삼았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다. 그들의 이름은 :

교회의 반석이 되라는 뜻에서 '베드로'라고 이름을 바꿔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大)와 그의 동생 요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小)와 타대오,

토마, 마태오,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

유다 이스카리옷은 예수를 팔아넘긴 뒤 죽는다.

사도들은 기도한 후 제비를 뽑아 마티아를 사도로 보선했다.


그런데 신약성경 사도행전에서는 바오로와 바르나바도 사도라고 지칭한다.

바오로는 자신이 부활한 예수의 부름을 받고 사도로 파견됐다는 점을

신약성경 서간 여러 곳에서 강조한다.

당시에는 바오로에 대한 ‘사도 논쟁'이 있었으나,

성경과 교회 전통은 바오로를 사도로, 그것도 베드로와 쌍벽을 이루는 사도로

인정하고 있다.


바르나바는 바오로와 함께 이방인 선교를 위해

사도들에 의해 안티오키아로 파견된 사도이다.


그 외에도 성경에 사도로 불린 사람이 여럿 더 있다.

사도란 꼭 열두 사도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사도란 그리스어 ‘아포스톨로스'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인데,

‘보내다' ‘파견하다'는 뜻이다.



신경이란 신앙을 고백하기 위해 그리스도교 교의(敎義)의 요체(要諦)를

간추려 적은 공식적이고 권위 있는 진술이다.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복음전파를 위해 떠나기 전에

교리의 핵심을 확인키 위해 가르침의 골격과 믿음의 규정을 정한 것이어서

사도신경이라고 불린다. (사도적 기원설)

오늘날의 형태로 정착된 것은 6세기의 일이다.


미사에 신앙고백문을 도입한 시기는 5세기 후반으로

동방교회(안티오키아 교회)에서 시작됐다.

6세기 말 스페인을 시작으로 라틴교회에 퍼졌으며,

11세기 초에 이르러 로마 전례에 도입되었다.

초대교회에서 신경을 도입한 동기는

그리스도의 천주성을 부인하던 아리아니즘 이단을 막고

믿음의 기본 교리를 확고히 심어 주기 위함이었다.


신경은 니케아신경(또는 니체아. Nicaea)과 콘스탄티노플신경, 사도신경(使徒信經),

아타나시아 신경, 트렌토신경 등으로 발달하였으며,

서방에서는 오래된 로마신경에서 나온 사도신경을,

동방에서는 니케아 공의회에서 인정된 니케아신경을 세례신경으로 채택했다.


사도신경은 니케아신경을 보다 간단하게 그리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로마 미사전례의 공식 신앙고백문이다.

한국 교회는 사도신경을 사용하고 있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