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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34 제대 (祭臺 altar)

신부의 친구가 골프를 가자고 전화를 했다.
신부는 고해성사를 받아야하므로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그러나 친구가 예약한 골프장이 늘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유혹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마침 청소부가 지나가자 신부가 부탁했다.
‘여보게, 내가 급한 일이 있어 좀 나갔다 올 테니 자네가 내 대신 고해성사를 좀 봐 주게.’
“아니, 신부님, 제가 뭘 안다고 고해성사를 받아요?”
‘여기에 카드가 있네. 고백하는 죄에 따라 보속할 것들이 적혀있으니 그대로 하기만 하면 되네.’

신부는 골프를 떠났고, 청소부가 고백소에 들어앉았다.
첫 번째 신도가 고백했다.
‘신부님, 저는 친구에게 나쁜 말을 했습니다.’
청소부가 카드를 찾아보고 말했다.
“흠, 그리 큰 죄가 아니군. 주님의 기도 다섯 번 외우세요.”

이번에는 여신도가 들어왔다.
‘신부님, 저는 간통을 했습니다.’
“뭐요? 간통을 해!”
청소부는 얼른 카드를 살펴보고 말했다.
“주님의 기도 열 번, 묵주기도 10단 하세요.”

새번째 신도가 들어와 고백했다.
‘저는 Oral Sex 를 했습니다.’
“오랄 섹스라....” 청소부는 카드를 아무리 뒤적여도 오랄 섹스 항목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난처해진 청소부가 뒤 창문을 보니 마침 복사 소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청소부가 소년에게 소곤소곤 물었다.
“얘야, 신부님이 오랄 섹스에 대해서는 뭘 주시니?”
‘네, 초콜렛이나 콜라를 주셔요.’


성당에 들어가면 정면에 제단이 있고 그 한 복판에 커다란 테이블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제대이다.
미리내 성지(聖地) 같은 성지처럼, 야외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된 곳엘 가면,
마당 한 귀퉁이에 주로 돌로 만든 테이블이 덩그렇게 놓여 있는 것, 이도 제대이다.
제대는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초를 놓고, 미사 전례서와 성작, 성반 등을 올려놓은
탁자를 가리킨다.

제대란 말은 라틴어로 '높은' 또는 '드높여진'(altus)이란 뜻에서 유래하였다.
제대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결합을 위해 사용되는 드높여진 장소이다.
그러니까 예로부터 산 정상이나 산 속의 신령스럽게 보이는 곳에는 제대가 있게 마련이다.
마니산 참성단이나, 북한산 골짜기 바위 밑의 무속신앙 흔적들을 연상하면 된다.
이슬람의 메카 성전의 경우에는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이 제대가 되었다.
어느 종교이든 제대 위에 그들의 신에게 드릴 음식, 제물을 올려놓는다.

구약에서는 제대 위에 희생 제물을 올려놓고 태워서,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 하느님이 그 냄새를 맡도록 하였고,
제물의 피를 제대에 뿌림으로서 하느님과 사람이 피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신약 이후에는 예수 자체가 희생 제물이므로,
예수의 몸과 피인 빵과 포도주를 제대에 올려놓고 제사를 지낸다.

예수는 잡혀서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 목요일,
제자들과 이층 다락방에서 최후의 만찬을 가졌다.
빵을 나눠 주고, 포도주 잔을 돌리며,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라.’고 당부했다.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최후의 만찬을 기억하여 개인집에서 성찬례를 거행하였으며,
성찬례와 친교의 식사를 연결시켰다.

기독교 초기의 제대는 목제로 된 식탁이었다.
기독교가 금지되어있던 시기였으니, 발각당하지 않으려면 금세 상을 차리고,
빨리 치울 수 있어야 하므로 목제 식탁이 사용된 것이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 이후 기독교가 공인되자 숨기거나 옮길 필요가 없어진 제대는
석제로 바뀌었고, 한 자리에 고정되었다. 목제 제대를 금속으로 덮은 형태의 제대도 생겨났다.

제대 위의 한 부분을 파고 그 안에 순교자의 유해를 모셔 두거나,
제대 안의 상자 속에 안치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제대의 형태는 식탁, 무덤, 그리고 제대라는
독특한 기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사제는 탁자 위의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여 예수의 몸과 피가 되게 한다.
따라서 제대는 거룩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
아무나 이 신성한 곳에 접근할 수는 없다.
사제들만이 미사 전례에서 공경을 표하고 제대에 접근하여 제사를 드릴 수 있다.

제대 주위를 화려한 꽃이나 십자가등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이는 잘못하면 제대의 존엄성을 분산시키는 영향을 줄 수가 있다.
제대만이 교회의 원천이요 머리이며 중심인 그리스도의 신비의 표지이므로,
제대 자체가 경외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