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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36 할로윈(Halloween)  


할로윈 파티를 마친 두 친구가 재미삼아 공동묘지를 지나 집으로 가기로 했다.
묘지 중간 쯤 이르렀을 때 어디선가 ‘툭! 툭!’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공포에 질린 두 친구가 정신없이 묘지를 빠져나오다가
웬 영감이 망치질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니, 영감님, 유령인줄 알고 깜짝 놀랐네. 이 밤중에 거기서 무얼 하고 계셔요?’
영감이 대답했다.
“바보같은 녀석들이 내 이름 맞춤법을 틀리게 새겼지 뭐야! 그거 고치는 중이야.”





매년 10월 31일은 할로윈이다.
우리나라의 섣달그뭄날과 정월대보름날을 합친 정도의 서양식 축제날이다.

기원전 5세기경 아일랜드, 영국, 북부 프랑스 등에 살던 켈트 족(the Celts)은
11월 1일을 새해의 첫날로 삼았다.
수확의 계절이 끝나고 어둡고 추운 겨울이 시작 되는 이 시기에는
태양의 기운이 다하여 이승과 저승 세계를 구분하는 장막의 두께가 가장 얇아져,
악령들이 그 장막을 뚫고 이 세상을 찾아와, 살아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곡식을 망치며, 아기들을 훔쳐 가고, 농장 동물들을 죽이고,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몸을 빌려 거처를 마련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섣달그뭄날인 10월 31일에 온 마을 사람들은 육체를 점령당하지 않기 위해
난방을 중단하고 몸을 차갑게 해서 혼령으로부터 몸을 보호했다.
그리고 귀신처럼 분장을 하고 시끄럽게 마을을 돌아다님으로써,
기거할 육체를 찾아 헤매는 혼령들을 놀라 달아나게 했다.

기원 후 1세기 경 로마인이 이 풍습을 받아들여 도깨비, 귀신, 마녀와 같은 복장을 하고
모여 즐기는 축제로 발전시켰다.
이 풍습은 이민자들에 의해 북미로 전해졌으며 오늘날 어린이들의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가장파티가 열리고, 밤이 되면 도깨비·마녀·해적 등으로 가장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Trick or Treat)’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초콜릿과 캔디를 얻어 간다.
우리나라의 대보름 놀이와 유사한 것이다.

할로윈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는 잭오랜턴(Jack O'Lantern)은
속을 도려낸 큰 호박에 악마의 얼굴 모습을 새기고 그 안에 초를 고정시켜 놓은 것이다.
잭오랜턴 역시 아일랜드 전설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난폭하고 나쁜 짓만 일삼던 잭이라는 사람이 사탄을 꾀어 나무에 올라가게 하고는,
나무 둥지에 십자가를 새겨 넣어 악마를 꼼짝 못하게 묶어 놓았다.
그 후 잭이 죽어 생전의 나쁜 행실로 천당에 가지 못하고,
악마를 속였다는 죄로 지옥에도 가지 못하게 됐다.
대신 악마는 잭에게 작은 불씨 하나를 주어 어둡고 추운 겨울을 견디게 했는데,
잭은 그 불씨를 오래 간직하기위해 호박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불씨를 간직했다는 전설이다.

기독교의 전파와 함께 할로윈 축제는 모든 성인(聖人)의 날 대축일(11월 1일)
전날 밤의 행사로 자리잡았다.
‘hallow’란 앵글로색슨어로 ‘성도(聖徒)’를 뜻하며, ‘All Hallows’ Eve’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전야제)가 줄어서 ‘Halloween’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馬丁>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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