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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37 모든 성인의 날
(萬聖節 Solemnity of All Saints)과 위령의 날(All Souls' Day)

모든 성인들, 특히 교회력에서 축일이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
만성절, 즉 ‘모든 성인의 날’이다.

기독교가 공인된 4세기 무렵부터 성인들에 대한 공경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순교자들과, 기독교 신앙 때문에 고난을 당한 이들과 수도자, 동정녀들도
공경의 대상이 되면서 축일의 숫자가 늘어갔고, 널리 알려진 성인들의 축일 외에,
덜 알려진 성인들을 한꺼번에 기념하는 축일이 필요하게 되어,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이 세워진 것이다.

609년 교황 성 보니파시오4세가 로마 판테온 신전을 교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축성하고,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면서 제정된 만성절은 처음에는 5월 13일에 지켜졌는데,
교황 성 그레고리오 3세(재위 : 731-741)가 성 베드로 대성당 안의 한 부속 성당을
모든 성인들을 위해 봉헌하면서 날짜도 11월 1일로 바꾸었다.
이후 835년 교황 그레고리오 4세에 의해 전 교회에 보급되었다.

이 대축일에서 말하는 성인이란, 시성식이나 전통에 의해
교회 안에서 공식적으로 성인으로 인정받은 이들만을 뜻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모범을 따라 생활하다 죽은 후,
하느님과의 일치를 누리고 있는 모든 이를 말한다.


11월 2일은 위령의 날, 곧 죽은 모든 이들을 기억하는 날이다.
로마인들은 2월 13일부터 22일까지,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Parentalia
(죽은 사람들을 위한 위령제)라는 날들을 전통적으로 지켜왔다.
그 시대의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신앙과 어긋나지 않는 이러한 주변 문화의 전통이나 풍습을
우선적으로 보존해왔다.
2 세기 경에는 이러한 기념일에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를 포함시키고
미사전례를 연결시켰다.
묻힌 지 사흘째 되는 날과 기일을 기념했고, 그 다음에는 7일째와 30일째 되는 날을,
또 다른 많은 지방에서는 40일째 되는 날을 추가해서,
모든 죽은 이들을 기념하는 날로 지냈다.

그러나 위령의 날 원년은, 끌루니 수도원 원장 오딜로(Odilo, 994-1048)가
죽은 모든 이들을 기억하는 성대한 기념 미사를 11월 2일에 지내도록
산하의 모든 수도원에 명한 998년이라는 게 정설이다.
이 기념일은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지로 급속히 확산되었고,
1975년 베네딕토 15세는 전 세계 교회의 모든 사제들에게
위령미사를 바치도록 하는 규정을 반포했다.

위령의 날에는 먼저 돌아가신 조상을 위해 연도를 바치고,
죽은 모든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영원한 안식과
하늘나라의 상급을 받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가톨릭 교회는 11월 한 달을 위령성월(慰靈聖月) 로 지낸다.
‘오늘은 너에게, 내일은 나에게’ (hodie tibi, cras mihi)라는 격언을 되새기며,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이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기도하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묵상하는 달이다.

이는 가톨릭교회의 고유하고 아름다운 전통이다.
죽은 이를 위한 기도는 무엇보다도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과 희망에 근거하고 있다.
하느님은 산 이들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연은 가을에 풍요로운 결실을 내놓은 후, 새해의 새로운 봄을 기다리며
땅 속 깊숙이 자신을 묻는다.
이런 계절의 흐름은 우리에게 한 해를 되돌아보며,
인생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도록 초대한다.
나아가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겸손하게 고백하면서,
이웃을 위한 사랑, 특히 가장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랑의 실천에
더욱 매진할 것을 교회는 강조한다.

<馬丁>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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