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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38 묵주 기도 성월  
(Month of the Holy Rosary)

초짜 신부가 알라스카의 벽지 성당에 부임했다.
다음 해 교구의 주교는 그 신부가 어떻게 지내는지 보러 현지 시찰을 나섰다.
신도도 드물고 후진 데서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주교의 물음에 신부가 대답했다.
“하루 두 잔의 마티니와 로저리(묵주)가 없었다면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묵주 기도의 힘에 감격한 주교에게 신부가 말했다.
“마티니 한 잔 하시겠습니까?”
‘조오치.’
신부가 부엌에 대고 소리쳤다.
“로저리양, 마티니 두 잔 말아 와요!”


가톨릭의 10월은 묵주기도성월이다.
개인과 가정의 성화, 인류 구원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는 달이다.

묵주기도는 예수의 일생을 묵상하며, 성모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감사드리고,
우리도 하느님의 영광에 동참하기를 비는 기도로서,
기도의 순서와 횟수를 세기 위하여 묵주를 들고 드리는 기도이다.
여기서는 묵주, 묵주기도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고, 묵주기도성월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1571년 10월 7일, 이태리의 레판토에서는 기독교 신성 동맹(스페인왕국, 베네치아 공화국,
교황령, 제노바 공화국, 사보이 공국, 몰타 기사단) 과 이슬람 오스만 터키 제국 해군 간에
건곤일척의 대해전이 벌어졌다.

당시 교황 비오 5세는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매일 승리를 기원하는 묵주기도를 바치고,
병사들에게도 묵주를 주어 기도하도록 했으며, 일반 기독교도들에게도 묵주기도를 권했다.
악티움해전에 버금가는, 역사의 대전환을 기한 이 해전에서 승리는
기독교 연합 함대에게 돌아갔고, 베네치아 원로원은 "대승리를 안겨준 것은 장병도 아니고
무기도 아닌, 순전히 묵주의 성모님이다." 라는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를 계기로 다음 교황인 그레고리오 13세가 10월 첫째 주일을 로사리오 축일로 정했다.  
19세기에 교황 비오 9세 및 레오 13세 교황은 로사리오(묵주)에 대한 회칙을 내고,
10월을 로사리오의 달로 정하여 신심을 격려했다.

파티마의 성모 발현

1917년 5월 13일, 폴투갈의 작은 마을 파티마에서 어린 양치기 루치아(9세), 히아친타(6세),
프란치스코(8세)가 놀고 있을 때, 갑자기 번개와 같은 섬광이 내려치면서,
앞에 있는 작은 떡갈나무 위에 한 귀부인이 나타났다.

그 부인은 자기가 ‘묵주의 성모 마리아’ (Lady of the Most holy Rosary)라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루치아는 “그 부인이 손에 진주 같은 것으로 엮어진 묵주를 들고,
가슴 부분에서 서로 맞잡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마리아는 그 뒤 10월 13일 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매월 13일 나타났다.

마리아는 세 어린이와 많은 대화를 하였으며 ‘세 가지 비밀’을 말 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리아가 나타나 전한 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세 가지 ‘예언’ 이 아니라,
“고해성사, 영성체, 묵주기도를 바치라” 고 한 말이다.

묵주기도는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가 아니다.
성모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이다.
가톨릭에서는 성모 마리아가 우리와 함께 기도할 때 그 기도의 힘은 훨씬 강해진다고 믿는다.
어느 아들이 ‘어머니’의 청원을 물리칠 수 있겠는가 !

<馬丁>

<연재하면서>

가톨릭 또는 천주교라는 종교가 있으며, 기독교의 한 종류라는 것은 대부분 다 알고 있다.
그런데 한 꺼풀만 더 들어가 보면 의외로 가톨릭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는 부분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가톨릭이 무엇인지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아 읽으려면,
너무 전문적이고 어려운 용어로 돼 있어서, 곧 흥미를 잃고 눈을 떼게 된다.
좀 쉽고 재미있게 가톨릭을 안내하는 책은 없을까 ?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를 연재하고 있다.
독자층은 어느 정도의 학력과 일반적인 상식을 갖춘 사람들로 정했다.
이 글에 쓰이는 어휘의 선택에 필요하므로 그렇게 범위를 잡은 것이다.

이 글은 제목 그대로 ‘안내서’이지, 가톨릭 ‘교리서’가 아니다.
‘가톨릭이란 이런 종교구나.’ 하는 정도만 아시라는 얘기이다.
성모 마리아가 진짜 나타났느냐, 아니냐, 이런 논쟁은 하지 말고,
그냥 ‘가톨릭에서는 그렇게 믿는다’고 알면 좋겠다는 얘기이다.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분들은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는 게 옳은 방법이리라.

지루하지 않도록 유머와 격언, 예문 등을 삽입하고,
안내문은 한국 가톨릭 교구에서 공인한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