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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41 대림절 (待臨節 Adventus, Advent)

11월 28일은 대림절의 첫 날이다.
이 날부터 4주일간의 대림시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대림절이란 말 그대로 누군가가 오는 것(臨)을 가다리는(待) 절기이다.
기독교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것이며, 예수의 재림(再臨)을 기다리는 것이다.

대림이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 아니고,
더구나 신하 신(臣) 자가 들어있는 ‘림’(臨)이라는 말은 좀 고압적인 느낌이 들어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대림이라는 말은 로마 이교도들의 신이 축제 기간 중에
사람들과 함께 머무른다는 뜻을 지닌 Adventus 에서 비롯되었으며,
황제가 즉위 후 하는 첫 공식방문을 의미하기도 하였다니 ‘림’(臨)과 똑 맞아떨어진다.
영어에서도 대림 - advent 는 ‘first appearance’ 라고 풀이하고 있다.

기독교가 공인되고 기독교 전례력이 형성되어가면서 부활시기, 사순시기
그리고 성탄시기가 확정되었고 마지막으로 대림시기가 도입되면서,
하느님이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라는 뜻에서 Adventus 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하느님이 오시는데 그냥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기대와 설레는 마음이로되, 준비를 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대림 첫 주일은 ‘깨어 있는’ 주일이다.
하느님이 오신다는 기쁜 소식을 이웃에게 전하고, 정의를 실천하며,
‘깨어’ 있어야 한다.
지나치게 들뜬 몸과 마음, 기쁨이 없는 자세로,
올바른 일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오셔도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
하느님은 미천하고 고요하고 은밀하게, 가장 낮은 곳에서 오실 것이므로.

제2주일은 ‘회개’ 의 주일이다.
말로만의 회개가 아니라 마음을 고쳐먹고, 행실을 바로잡아야 한다.

제3주일은 ‘기쁨’ 의 주일이다.
진심으로 하느님 오심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매일을 보내야 한다.

제4주일은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주일이다.


대림시기에는 대림환(待臨環)을 만들고 대림초를 켠다.
대림환은 상록수 잎으로 엮어 만드는데 이는 희망을 상징한다.
대림초는 4개를 비치하여놓고, 매주 새로운 한 개에 불을 붙인다.
그러니까 11월 28일부터 1주일간은 가장 짙은 색 초만 켜지고,
나머지 세 개는 불이 안 붙은 새 초로 세워진다.
‘빛’으로 상징되는 하느님이 초가 다 켜질 때 오시는 것을 의미한다.

보라색 4개를 사용할 수도 있고, 보라색 3개와 장미색 1개,
또는 흰색 4개로만 사용할 수도 있다.
보라색은 색깔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대림초는 가장 짙은 색 초부터 먼저 켜고, 점점 옅은 색 초를 켠다.
장미색 초를 사용할 경우에는 제3주일에 켠다.

대림시기에 사제는 보라(자주)색 제의를 입는다.
하느님의 오심을 합당하게 준비하려면 회개하고 절제하려는 생활 태도가 요청되기에
회개와 속죄를 뜻하는 자주색 제의를 입는 것이다.
그러나 대림 제3주일에는 기쁨을 나타내는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馬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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