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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42 콘돔 허용과 산아제한  

젊은 남녀가 모텔에 들어갔다.
남자가 여자를 침대에 눕히자 여자가 물었다.
‘콘돔 있어요?’
“아니.”
‘그럼 아래층 로비 자판기에서 사 오세요.’

사내가 팬티바람에 1 달러를 달랑 들고 자판기에 가니, 세 종류의 콘돔이 있었다.
보통 - 50 센트. 사과향 - 1 달러. 알루미늄-1달러 50센트.
남자는 1달러를 넣고 사과향 콘돔을 사들고 돌아와 열심히 즐겼다.
그런데 그만 콘돔이 찢어지는 바람에 여자가 임신을 했고, 둘은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다.

5년 뒤 아들이 물었다.
‘아빠, 내 팔은 왜 사과나무처럼 시퍼래?’
사내가 대답했다.
“임마, 그 때 아빠가 1 달러밖에 없었으니 망정이지, 1달러 50센트가 있었더라면,
너는 로보캅 팔을 가졌을 거야.”


가톨릭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콘돔의 제한적 사용을 허용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져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새로 출간된, 독일 언론인과의 인터뷰 묶음집 <세상의 빛>에서, 에이즈 예방을 위해서라면
남성뿐 아니라 여성 성노동자의 콘돔 사용도 지지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가톨릭이 지금까지 콘돔 사용을 엄격히 금지해온 태도에 견주어 보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이라고 까지 보도한 언론도 있다.

그러나 사실 중참 가톨릭 신자인 나는 가톨릭이 콘돔 사용을 금지해 왔는지도 몰랐다.
나이 들어 신자가 됐으므로 그걸 사용하거나, 산아제한을 할 필요가 없었으니,
알지 못 하는 사이에 교리를 잘 지켜왔나 보다.
그래서 차제에 피임, 산아제한에 대한 가톨릭의 입장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1930년 당시 교황 비오 11세는 회칙「정결한 혼인」에서,
“부부 행위는 본질적으로 자녀 출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고의로 그 힘과 효력을 박탈하는 행위는 자연에 반대되는 것이다. ---  
신법과 자연법에 위배되며, 그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은 대죄다” 라고 선언했다.
어떠한 피임행위도 허용되지 않은 것이다.

1939년에서 1958년까지 재위한 비오 12세 교황은 의학적, 위생학적, 경제학적,
사회적 이유가 있는 한에서 자연적인 불임기를 이용한 피임을 ‘다소 긍정적으로’ 승인했다.
부부행위가 자녀의 출산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음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출산만이 목적이라면 불임기에, 임신이 안 될 것을 뻔히 알면서 하는 행위는,
하면 안 되는 것이므로.

가족계획에 관한 가톨릭의 가르침이 분명하게 언급된 것은
1968년 교황 바오로 6세의 회칙 「인간 생명」과
198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가족 공동체」라고 할 수가 있다.

회칙「인간 생명」은, “--- 비록 치료의 이유라 할지라도 직접적인 낙태는 물론
인공 임신중절 --- 일시적 혹은 영구적 직접 단종 시키는 행위, ---
그 필연적인 결과로서 피임을 목적하거나 그 방법을 강구하는 모든 행위를 배격한다” 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육체적 혹은 심리적 이유이건 또는 외적 환경의 이유이건 간에,
다음 출산과 사이에 간격을 두어야 할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
자연 주기를 이용하여 불임기에만 부부 행위를 함으로써 산아를 조절하는 것은 괜찮다” 라고
발표했다.
비오 12세 때의 불명확한 지침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한 것이었다.

사회는 변화되고 있다.
여성의 인격과 지위, 부부애의 가치, 부부 행위 등에 대한 견해가 바뀌었고,
인구증가 억제라는 데도 대부분이 공감하게 되어, 옛날 같은 무한정 출산은
피하려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피임이 어떤 면에서 사람들이 책임 있는 부모로 행동하는 것을 가능하도록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비인격적이고 무책임한 성욕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편, 사람이 자연의 힘을 지배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데에 놀라운 발전을 이룩하였고,
인간 생활 전체에 걸쳐 이 지배권을 행사하려 하며, 인간의 육체와 심리 생활과
사회생활과 생명 전달을 규제하는 컨트롤 까지 하려 하고 있다.

과연 자연주기를 이용한 피임만으로 이런 모순된 견해들이 해결될 수 있을까?
거의 대부분이 그 외의 방법으로 가족계획을 시행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주기피임법만을 고수할 경우, 그 ‘대부분’은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 중 과연 몇 사람이나, ‘저는 피임약을 먹었습니다’ ‘고해성사’를 보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고해성사’로 용서를 받은 사람들이 다시는 피임약을 안 먹을까?

‘콘돔의 제한적 사용 허용’ 이라는 이번 교황의 의견은,
가족계획에 대한 가톨릭의 새로운 결론 도출을 위한 상당히 어려운 첫걸음이 될 것이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