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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44 미사보 (褓 veil)

가톨릭 교회의 미사에 들어가면, 여자 신도들이 머리에 흰색 수건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수건을 미사보(褓) 라고 한다.

흰색이 주종을 이루지만 연한 살색이나 검정색도 쓴다.
장례식 때는 검은색 미사보를 쓴다는 것은 옳은 말이 아니다.

미사보에 관련된 기록은 구약시대부터 있었고,
초기 교회에서는 여자 신도들이 미사보를 쓰는 것이 관습화되었다.

창세기 24장에 리브가가 장차 남편이 될 이사악의 앞에서
‘너울을 꺼내어 얼굴을 가렸다’라는 기록이 있고,
탈출기(출애급기) 34장에는 야훼 하느님을 만나고 나온 모세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기에
다시 하느님과 대화하러 들어갈 때까지 얼굴을 수건으로 가렸다고 씌어있다.

이렇게 구약성서가 전하고 있는 수건은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
속죄의 의미까지도 포함하고 있고, 이 의미는 유대인들에게 전해져
그들은 기도할 때 반드시 머리에 수건을 얹는 풍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예루살렘 성전의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유대인들을 보면
남녀 모두가 머리에 모자를 쓰거나 수건을 얹고 있다.

신약에서 사도 바오로는 여자가 머리를 가려야 하는 이유를 자세히 말하고 있다.
여인의 머리는 남편의 영광으로 인정되며, 머리카락은 세속적 사치성이기에
성소(聖所)에서는 머리를 가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였다.

여성들의 길고, 치장한 화려한 머리카락은 세속적 사치로 여겨졌으므로,
미사를 드릴 때는 머리를 가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미사보 사용이 전통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사보에 대한 오늘날의 해석은 ‘신앙인으로서 소박한 생활과,
정숙하고 겸손한 몸가짐의 표현으로 미사 전례 때 쓰는 것‘ 이라는 게
올바를 것이다.

그런데, 구약의 ‘리브가가 장차 남편이 될 이사악의 앞에서’ 너울을 썼다는 것과,
신약에서 바오로가 ‘여인의 머리는 남편의 영광’ 이라고 표현한 것 등에서,
미사보를 쓰는 것은 ‘남존여비’의 상징이라는 비평이 있기도 하다.

여성의 미사보 사용은 우리나라 가톨릭의 의무사항이 아니다.
남자들은 안 쓰는데 왜 여자만 쓰는가하는 불평등 의식을 가진 사람은
안 써도 괜찮다.
전통적이고 관습화 된 것이며, 회개와 용서, 속죄의 의미로 받아들여
깨끗한 미사보를 쓰면 그것으로 좋을 것이다.

남자들은 깨끗한 복장, 흰색 셔츠 등으로 여자들이 미사보를 쓰는 것과 같은
경건함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馬丁>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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