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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45 크리스마스(Christmas)

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Christmas), 성탄절(聖誕節)이다.
가톨릭에서는 '예수 성탄 대축일' 이라고 한다.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Christ)와 미사(Mass)를  합친 합성어로서,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세상에) 파송하신 날"이라는 뜻이다.
크리스마스를 줄여서 X-mas 라고도 흔히 쓰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그리스어 첫 글자 Χ(키)에 mas를 붙인 것이다.

예수가 실재의 인물이었다는 데는 거의 이의가 없는 것 같다.
그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는 마태복음, 루카복음과
2세기 말 이전 이집트에서 쓰였다고 알려진 '야고보 원복음'에 기록돼 있다.

마태오 복음에는 베들레헴에 있는 요셉과 마리아의 '집'에서 예수가 태어났으며,
루카복음에는 요셉과 만삭인 마리아가 호적 등록을 위해 나자렛에서 베들레헴으로 갔다가
해산날이 차서 예수를 낳았는데, 여관방을 못 잡아 신생아를 포대기에 싸
'구유'에 뉘였다고 했고, 야고보 원복음에는 요셉이 나귀에 마리아를 태워
베들레헴에 도착했으나 마리아가 진통을 시작해, 가까운 '동굴'에 데려다놓고
히브리인 산파를 구하러 내려간 사이, 예수를 낳았다고 기록돼 있다.

세 책에서 다 베들레헴이라는 장소에는 일치를 보이고 있으며,
나자렛에 살던 요셉이 거기에 집이 있었다는 것이 좀 이상하므로
마구간에서 낳았다는 것이 정설로 된 것 같다.

마리아는 처녀인 상태에서 ‘성령으로 인하여’ 잉태되었다고 성경은 전한다.
잉태 소식을 전하러 온 천사는 애기의 이름을 ‘예수’라 지으라고 알려주었다.
예수는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이다.

두 복음서에 쓰인 예수탄생이야기는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므로,
야고보 원복음의 이야기를 간추려 소개한다.

‘마리아는 다윗 가문의 일곱 처녀들과 함께 예루살렘의 새 휘장을 만드는 일에 선발돼
나자렛 집에서 짙은 자주색 실로 천을 짜고 있던 중 천사에게서 주님 탄생 예고를 들었다.    
이때 마리아의 나이가 16살이었다.

마리아는 경건하고 올바른 부모 요아킴과 안나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에 봉헌돼
3살 때부터 성전 안에서 자랐다.
마리아가 12살이 되자 사제회의는 요셉을 약혼자로 뽑아 마리아를 성전 밖으로 내보냈다.
당시 유다 전통법은 생리하는 여인을 부정한 자로 규정했기에
성전에 봉헌된 소녀들은 모두 초경 시작 전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타지에서 건축 일을 하던 요셉은 집에 돌아와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요셉은 자기 얼굴을 때리면서 "내가 무슨 면목으로 하느님을 대하겠는가?
누가 우리 집에서 이런 사악한 짓을 저지르고, 동정녀를 유혹해 더럽혔단 말인가?"라며          
탄식했다.

마리아에게 "그렇게도 하느님의 총애를 받은 당신이 왜 이런 짓을 했소?"라며 나무랐다.
그러자 마리아는 "전 죄가 없어요. 남자를 전혀 알지 못해요."라고 울며 호소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했다.

그 날 밤 요셉의 꿈에 천사가 나타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라고 알려 주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천사의 명령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 동정녀를 보호했다.‘

로마인 및 이집트 등에서 12월 25일은 '무적의 태양신' 축일이었다.
고대 율리우스력에 따르면 12월 25일은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였다.
동지가 지나면 그 이후부터 해가 조금씩 길어지기 때문에,
어둠이 물러나고 빛이 세력을 얻어 만물이 소생해나가는 것을 기념하는 축제를 벌인 것이다.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문화에 맞게 토착화되자,
초대 기독교에서는 이 날 예수 탄생을 기념하게 되었고,
이 전통이 이어지면서 성탄일로 굳어졌다.

마구간이나 동굴에서 아기를 낳았다는 말로 미루어 볼 때,
예수 탄생 시기가 한 겨울인 12월일 것 같지는 않다.
여러 기록들을 분석하여 정확한 예수 탄생일 몇 월 며칠이라고 주장한 학설들도 여럿 있다.
그러나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다른 날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이제 크리스마스는 비단 기독교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종교적 의미를 초월해서 문화행사의 날로 즐기는 날이 되었다.

<馬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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