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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50 우리나라의 해외 선교


우리나라는 2009년 11월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위원회(DAC)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서, 2010년 1월 1일부터 '원조를 주는 나라'로
국제사회에 공식 데뷔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신분을 바꾼 나라가 되었다.
물론 우리 국민이 부지런하고, 창의력을 발휘하여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냈지만,
1945년부터 여러 나라에서 받아온 막대한 원조가 없었으면
이러한 경제적 도약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독교도 파리외방선교회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선교와 도움으로,
오늘날 국민의 30 퍼센트가 넘는 신자 수를 갖도록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 여러 나라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선교 공여국’이 되었다.

최근에 상영되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가 있다.
2010년 2월,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
청소년 브라스 밴드가 마을을 행진한다.
선두에 선 소년들은 한 남자의 사진을 들고 있다.
환하게 웃고 있는 한 남자, 사진은 그의 영정이다.
그는 의사, 선생님, 음악 지휘자, ‘톤즈의 아버지’였던 이태석 신부이다.

이 영화는 남과 북으로 나뉜 수단의 오랜 내전 속에서,
분노와 증오, 가난과 질병으로 얼룩진 딩카족,
그리고 그들 중에서도 가장 소외된 사람들과,
비참한 생을 잇고 있는 나환자들에게 한 몸을 다 바쳐 사랑하고 봉사하다가
2010년 1월 마흔 여덟의 젊은 나이로 이승을 떠난 이태석 신부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이태석신부 처럼 훌륭한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아프리카, 남미, 파푸아 뉴기니, 자국 정부나 서양 선진국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구석구석에서
한국인 선교사, 신부, 수녀들이 피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 개신교는 3만여 명이 지구 방방곡곡에서 활발한 선교활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톨릭에서도 1천명 가까운 이들이 세계 여러 곳에서 봉사한다.

한국 가톨릭이 국외 선교에 참여한 것은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등
국외에 사는 동포들을 위하여 여러 교구와 수도회가 신부와 회원을 파견하면서부터이다.

1975년에는 ‘한국외방선교회’가 창립되었고,
1980년대에 들어서 사제들과 수도자들의 해외 파견이 본격화되었다.
1984년, 전주교구는 페루에 선교 사제를 파견했고,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은 필리핀에 수사를 보냈고,
성 베네딕도 수녀회 의료 수녀들은 케냐에서 의료 활동을 시작했다.

마산교구는 1987년 에콰도르에 사제를 보냈고, 1989년에는 서울대교구와 안동교구가
프랑스에 선교 사제를 파견하였다.
대구대교구는 1991년, 서울대교구는 1994년 러시아에 사제를 파견했다.

파견 단체에 따라 그들의 활동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1986년 국내 최초의 선교수녀회인 ‘한국외방선교수녀회’를 비롯,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 수녀회,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경로 수녀회) 등은 빈민사목 · 원주민사목
· 의료 · 유아원 · 양로 · 청소년과 노인 사목 · 생활 나눔 등 20여 분야에서 활동한다.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메리놀 외방전교회, 말씀의 선교 수도회, 예수 성심 전교회,
한국외방선교회, 예수회, 사랑의 선교 수사회 등은 본당사목 · 빈민선교 · 원주민선교 ·
성지보호 · 에이즈 환자와 마약 중독자 돌보기 · 피정의 집 운영 등 10여 분야에서 일한다.

또 살레시오회, 성 바오로 수도회는 남아프리카 · 수단 · 나이지리아에서 의료봉사,
신학교 교육 · 공업 기술 교육 · 출판 선교를 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 내에서 ‘평신도’의 위치가 중요하게 됨에 따라
평신도의 선교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한국 가톨릭에서는 1990년 사상 처음으로 평신도 선교사 6명을 외국에 파견했고,
1992년에 다시 4명을 더 내보낸 것을 필두로,
매년 평신도 선교사의 해외 봉사가 확장되고 있다.
사제와 수도자가 중심이었던 선교사 파견이 평신도로 확대됨으로서,
선교 자원의 확보 등에서 커다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국력이 신장됨에 따라, 경제적으로 남을 도와주고,
정치적으로도 국제사회를 리드하고 있으며,
종교에서도 ‘받던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베푸는 나라가 되는 과정은 참으로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馬丁>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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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순 2011.01.29 11:26
    새해 들어서도 좋은 글을 계속 식고 있네요. 짧은 기간에 자료들을 찾아 정리하려면 쉽지 않은 일일텐데 꾸준히 새 주제를 찾아 소개하고 있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기대합니다.
  • 한기호 2011.01.29 16:24
    고맙습니다.
    내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는가?
    써서 어쩌자는 건가?
    쫄릴 때가 많은데,
    그래도,
    읽어주시고,
    인용해 주시는 분들 있음에
    용기를 냅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