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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26 성인 [聖人 Saint]


아인슈타인이 죽어서 천국에 갔다.
천국 문지기 베드로가 물었다.
“자네 아인슈타인처럼 보이는군. 천국에 몰래 들어오려는 사람이 몇 명인지 계산해 내게.
정답을 맞혀서 자네가 아인슈타인임을 증명하면 천국 문을 열어 주지.”
‘칠판과 분필을 좀 주시겠습니까?’ 아인슈타인이 요청했다.
베드로가 손뼉을 딱 치자 칠판과 분필이 나타났다.
아인슈타인은 그의 상대성원리를 응용해서 정답을 풀어썼다.
“음, 과연 아인슈타인이군. 들어가게.”

뒤에 서 있던 피카소에게 베드로가 말했다.
"자네는 피카소인 것 같구먼. 자네도 정답을 맞히면 입장 가야."
‘저도 칠판과 분필을 써도 됩니까 ?’ 피카소가 물었다.
“그렇게 하게.”
피카소는 아인슈타인의 수식을 싹 지우더니, 분필을 몇 번 휘둘러 멋진 스케치를 해서
정답을 그렸다.
“흐음, 과연 피카소군. 들어가게.”  

다음번에는 조지 부시가 서 있었다.
“자네는 조지 부시처럼 생겼군. 자네도 아인슈타인이나 피카소처럼 정답을 맞히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네.”
‘아인슈타인, 피카소가 뭐하는 사람들인가요 ?’ 부시가 물었다.
“자네, 진짜 조지 부시 맞구먼 !”


가톨릭에는 성인(聖人) 이라는 품(品)이 있다.
사전에 성인은 ‘지혜와 덕이 매우 뛰어나 본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돼 있다.
성인품(聖人品) 이란 ‘가톨릭 교회가 시성식(諡聖式)을 통하여 성인으로 확정한 지위’ 라고
규정돼 있다.
아무튼 매우 훌륭한 사람을 성인이라고 부름을 알 수 있다.

가톨릭 사전을 찾아보니 성인 명단에 6천 75 명이 올라있다.
대단히 많은 성인이 계셨구나 하는 생각에 겹쳐, 이토록 많은 성인이 지구를 다녀가셨는데,
왜 오늘날의 지구는 그 분들이 계시던 때보다 조금도 발전하지 않았나 의구심도 든다.
그래서 먼저 가톨릭의 성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본다.

가톨릭 교회의 성인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순교자. 신앙 때문에 목숨을 바친 이들이다.
우리나라 천주교의 103위 순교 성인이 이에 해당된다.

둘째는 증거자.  덕행의 뛰어난 모범을 통해 참 그리스도 신앙의 증인이 된 이들이다.

성인으로 선포되기 위해서는 순교자의 경우는 순교 사실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증거자의 경우에는 그 삶이 참으로 덕행의 모범이 된다는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증거를 검토하고 확인하는 엄격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 시성 절차

우선 시성 대상자가 사후 5년이 지나야 한다.
교황이 특별히 예외를 둘 경우에는 그 이전에도 시성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복자품에 오른 마더 데레사 수녀(1910~1997)의 경우
이 유예기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시성 절차를 밟았다.

시성대상자가 순교한 곳 또는 사망한 곳의 교구장이 시성 절차를 시작한다.
시성을 추진할 적임자(청구인)를 선정해서 후보자('하느님의 종'이라고 부름)가 정말로
덕행이 뛰어난지, 순교했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들을 조사하게 한다.
청구인은 사실 여부와, 말이나 행적에서 신앙과 윤리에 어긋나는 점이 없는지 등을
자세하게 조사해 교구장에게 청원한다. 교구장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그간의 과정과 '하느님의 종'에 대한 약전(略傳) 등을 작성해 교황청으로 보낸다.

교황청에서 시성 절차를 계속 진행해도 좋다는 '장애 없음'이라는 답신을 받으면,
교구장은 이제 자료나 증인들의 증언이 확실한지를 심사(재판)한다.
심사는 증언들에 대한 심문, 각종 증거 자료들에 대한 심사, 현장 실사 등으로 이루어진다.
교구장은 이와 함께 '하느님의 종'의 전구를 통해 일어난 기적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과정이 모두 끝나면 관련 자료를 교황청에 보낸다.

교황청은 교구장에게서 접수한 모든 자료를 검토한 후 본격적 조사를
더욱 엄밀하게 실시한다. 교황청은 이와 별도로 기적 심사도 엄밀하게 진행한다.
교황청 시성성(諡聖省)은 덕행이나 순교에 대한 조사 결과와 기적 심사 결과가
모두 긍정적이라고 판단되면 교황에게 보고한다.

교황은 관계 추기경들의 의견을 들어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하느님의 종'을 복자(福者) 품에
올리기로 결정한다. 복자는 성인으로 선포되기 이전에 그 '하느님의 종'이 하느님 영광에
들어가 참으로 복된 이라고 교회가 공식으로 선포한 이를 말한다.

복자로 선포되려면 증거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그 증거자의 전구로 인한 기적이
두 가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교황이 관면할 수 있으므로
최소 한 가지의 기적은 있어야 한다.
순교자의 경우는 그 기적이 모두 관면되기도 한다.

복자를 시성하기 위해서는 다시 시성 절차를 밟아야 한다.
생애나 순교 사실 등에 대한 조사는 시복 과정에서 이미 마쳤기에 기적 심사만 받는다.
복자가 시성되기 위해서는 그 복자와 관련된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기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기적 심사 관면을 받을 수도 있다.
103위 한국 순교성인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기적 심사 관면 청원을 받아들여
시성한 대표적 사례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시성이 확정되면 교황은 성대한 시성식을 통해 성인으로 선포하고
전세계 교회가 그 성인을 공적으로 공경하도록 한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