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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27 우리나라의 성인

우리나라에는 모두 103명의 성인이 있으며 모두 조선시대에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조선인과 외국인 선교사, 사제들이다.
이들은 모두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되었다.

103명 중 79명은 1925년에, 그리고 24명은 1968년에 시복(諡福)되었다.
그 중 10명은 파리 외방전교회 출신(3명의 주교와 7명의 신부)으로,
국적이 비록 프랑스일지라도 한국의 선교사로서, 한국인의 구원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므로
당연히 한국 교회에 속하는 성인들이다.

10명의 외국인 선교사를 제외한 93명은 1839년 기해박해 때 67명,
1846년 병오박해 때 9명, 1866년 병인박해 때 17명이 순교했다.

참수(斬首)가 77명으로 가장 많고, 교수(絞首)가 15명, 병 또는 매맞아 옥사한 이가 11명이다.

순교지별로는 서소문 밖 네거리가 44명으로 가장 많고, 새남터가 11명, 당고개 9명,
전주의 숲정이 7명, 충청도의 수영(水營)인 보령(保寧)의 갈매못이 5명,
평양, 대구, 공주가 1명씩이고 나머지는 서울 감옥에서 교수되거나 옥사하였다.

남자가 56명이고 여자는 47명이다.

13세의 유대철이 최연소자이고, 최고령자는 78세의 유 세실리아이다.
40대가 30명으로 제일 많고, 다음 50대가 23명, 30대 20명, 20대 19명, 10대 4명,
60대 4명, 70대 3명이다.

출신 지역은 서울이 27명으로 제일 많고, 다음 경기도가 모두 21명인데,
그중 수원, 광주, 시흥 각각 4명, 이천 3명, 용인 2명, 양주, 고양, 양근, 개성이 각각 1명씩이다.
충청도는 15명인데, 김대건 신부의 고향인 면천의 솔뫼가 3명, 홍주가 3명,
진잠, 임천이 각 2명, 정산, 덕산, 충주, 연풍이 1명씩이다.
강원도는 회양이 1명, 황해도는 서흥이 1명, 평안도는 평양의 논재가 1명이다.
나머지 20여명은 출신지가 미상인데 개중에는 시골출신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서울로 이사해 와 살았다.

한국 성인들의 신분과 직업은 아주 다양하다.
양반, 중인, 상민 등이 골고루 섞여 있어 승지(承旨)나 선공감(繕工監)과 광흥창(廣興倉)의 관리, 군인, 궁녀 등이 있는가 하면, 상업, 농업, 약국, 인쇄, 서사업(書寫業),
심지어는 짚신을 삼고 길쌈과 삯바느질 등으로 생계를 간신히 유지한 사람들이 많다.
집안 형편은 거의가 가난하고 궁핍한 편이었으나 최경환, 김효주, 유진길, 김제준, 정화경,
김성우, 임치백 등과 같이 부유한 집안도 있었다.

신앙경력에서 볼 때 태중교우, 즉 신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이들은 모두 34명인데,
그 중 순교자의 자손만도 16명이나 된다.
이 16명은 김대건 신부와 그의 부친 김제준, 그의 당고모 김 데레사를 위시하여
정하상과 정정혜 남매, 현석문과 현경련 남매 등이다.

신문교우로서, 즉 새로 입교하여 순교까지 하게 된 이들도 45명이나 된다.

성직자는 유일하게 김대건 신부뿐이고 나머지 92명은 모두 평신도이다.

조선사회는 유교적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었으므로 가족 중에서 순교자가 많이 나올 수 있었다.
이광헌과 권희, 남명혁과 이연희, 남이관과 조증이, 조신철과 최영이, 최창흡과 손소벽,
박종원과 고순이는 부부지간이었고, 김대건과 김제준, 유대철과 유진길,
조화서와 조윤호는 부자지간이었고, 이광헌과 이 아가다, 최창흡과 최영이는 부녀지간이었고,
유 세실리아와 정정혜, 허계임과 이정희 · 영희, 조 막달레나와 이 가타리나,
한영희와 권진이는 모녀지간이었고, 정하상과 정정혜, 이호영과 이 아가다, 이광헌과 이광렬,
박희순과 박 큰아기, 이정희와 이영희, 김효주와 김효임, 이영덕과 이인덕, 홍병주와 홍영주,
현석문과 현경련은 형제지간이었다.

3명 이상의 순교성인을 배출시킨 가족도 여럿이 있었으니, 정하상 가족은 모친과 동생 등
3명이 함께 순교하였고, 이광헌은 아내와 딸, 동생 등 4명, 최창흡은 아내와 딸, 사위 등
4명이 함께 순교하였다.
심지어 5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가족도 있었으니 즉 허계임은 딸 둘과 시누이,
외손녀 등과 함께 순교함으로써 한국 성인 가족 중 가장 많은 성인을 배출시키는 영예를
차지하였다.

이들의 시성과정에는 시성의 필수 조건인 기적 심사가 모두 면제되었으며,
시성식은 수 세기 만에 처음으로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전이 아닌 다른 곳(여의도 광장)에서
이뤄졌다. 축일은 9월 20일이다.

<사진 : 서소문밖 순교지 - 서소문공원 현양탑>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