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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29 세례(洗禮 Baptism)

신부가 강가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다.
엉성해 보이는 친구가 신부 앞에 서서 세례를 청했다.
“당신은 예수님을 만날 준비가 돼 있습니까?” 신부가 물었다.
‘넷!’ 그 친구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신부는 그 사람의 머리를 강물에 잠깐 밀어 넣었다가 꺼내고 물었다.
“당신은 예수님을 만났습니까?”
‘아니요.’

신부가 그의 머리를 강물에 넣고 잠시 뒤 들어 올리고는 물었다.
“당신은 예수님을 뵈었습니까?”
‘아니요’ 그 친구가 힘없이 대답했다.

신부가 이번에는 머리를 30초 가량이나 물속에 넣었다 빼고는 화난 표정으로
단호하게 물었다.
“당신은 예수님을 뵈었습니까?”
그러자 그 친구가 억울한 표정으로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신부님, 여기가 틀림없이 예수님이 빠진 데 맞아요?’



"세례성사는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기초이며, 성령 안에 사는 삶으로 들어가는 문이며,
다른 성사들로 가는 길을 여는 문이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죄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며,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교회 안에서 한 몸을 이루어
그 사명에 참여하게 된다. 세례는 물로써 그리고 말씀으로 다시 태어나는 성사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213항).

세례성사가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기초라는 말은, 세례성사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교 신자 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우리는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난다.
하느님께서는 세례 때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당신 생명을 주신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또한 하느님의 생명 안에서, 곧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세례성사를 "성령 안에 사는 삶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세례성사를 받지 않으면 다른 성사에 참여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세례성사를 "다른 성사들로 가는 길을 여는 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가톨릭교회는 일곱 성사 가운데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성체성사를 특별히 입문성사라고 부른다.
이 세 가지 성사를 통해 가톨릭교회에 입문해 가톨릭신자로서 온전한 자격을 갖추고
더욱 성숙한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성사 가운데서 가장 기초가 되는 성사가 세례성사이다.

'세례'(洗禮)는 라틴어 밥티스무스(baptismus)를 번역한 것인데,
'물에 담금' '물에 잠김' '씻음'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도교 세례 예식은 원래 물속에 잠겼다가 나오는 것이었다.
물속에 잠긴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며, 물에서 나온다는 것은 깨끗이 함, 깨끗해짐을 뜻한다.
그러니까 세례 받기 이전, 하느님을 알기 이전의 내가 완전히 죽고, 하느님의 자녀로
깨끗이 새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요즈음의 세례는 이마에 물을 부음으로 물속에 잠김을 대신한다.

세례를 받으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을 ‘예비신자’라고 부른다.
예비신자들은 신자들이 누리는 영적 혜택들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미사에는 물론, 여러가지 기도 모임과 소공동체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예비신자의 장례 역시 세례 받은 신자와 똑같이 이루어진다.
예비신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생기는 신앙 문제에 대하여 상담할 수 있으며,
집안에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신부나 수녀에게 기도를 청할 수 있다.

세례를 받으려면 ‘예비자교리’ 를 받아야한다.
보통 6개월 코스로 가톨릭에 대한 기초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당에 따라서는 속성반을 운영하는 기간도 있고,
인터넷을 통한 공부로 예비자교리를 마칠 수도 있다.
엄격한 교육과 시험을 패스해야 수료하던 옛날보다 많이 쉬워졌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