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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30 견진성사 (堅振聖事 confirmation)

감리교 목사들이 야외의 리조트에서 세미나를 가졌다.
목사들은 우선 리조트를 한 바퀴 둘러보러 나섰다.
아름다운 호수 위에 고색창연한 다리가 있었다.
다리에는 ‘붕괴위험이 있으니 들어가지 마세요’ 라는 팻말이 있었는데,
목사들은 그 걸 못 보고 다리에 들어섰다.  
그들이 다리 중간에 서서 호수의 멋진 낙조를 즐기고 있을 때,
경비원이 다리 입구에서 소리 질렀다.
“손님들, 어서 나오세요. 거기 서 계시면 안 됩니다!”
목사들이 큰 소리로 대답했다.
‘여보게, 괜찮아. 우리는 허가 받고 입장한 감리교 목사들일세.’
그러자 경비원이 더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게요. 저는 목사님들이 침례교가 되실까봐 그러는 겁니다!”



세례를 받은 가톨릭 신자라 하더라도 아직은 믿음이 미숙하게 마련이다.
이 미흡한 신앙을 성장시키고 성숙화하기 위해서 받는 것이 견진성사이다.
다시 말해서 견진성사는 가톨릭의 성년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견진성사를 '성숙의 성사'라고 부른다.

세례성사를 통하여 성령의 은총을 받지만, 그 은총은 견진성사를 통해 더욱 견고해진다.
성령의 특별한 은혜를 통해 그리스도의 말씀을 더 깊이 깨닫게 됨으로써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이 된다.
견진이란 이처럼 굳센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견진성사를 받기위해서는 교리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신비 교육’ 기간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가톨릭 견진 교리서는 총 12과로 되어있어, 한 주에 한 과씩 배우면 3개월이 걸리고,  
매일 배운다면 2주간이 필요하다.

교육을 마치고 준비가 되면 주교의 집전으로 견진성사를 받는다.
세례성사가 세례의 물로써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새로 남의 성사'라면,
견진성사는 성령을 충만히 받는 '성령의 성사' 또는 '충만함의 성사'라고 부를 수 있다.
세례성사의 핵심이 이마에 물을 부으면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줍니다'라고
말하는 데에 있다면, 견진성사는 주교의 안수(머리에 손을 얹음)와 도유(이마에 기름을 바름)에 있다.

세례 때에도 사제는 세례 받는 사람 이마에 주교가 축성한 성유를 바른다.
이는 세례 받는 사람이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아서, 기름부음 받은 사제이며 예언자이고
왕이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는 것" 을 뜻한다.
이에 비해 견진성사 때의 도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과, 그분이 가득히 지니신 성령의
충만에 더 깊이 참여함으로써, 삶 전체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게" 하는 것이다.
견진성사를 '세례성사의 완성' 또는'성령의 충만'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견진성사는 주교가 집전하지만, 필요한 경우 주교는 사제들에게 견진성사를 집전할 권한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죽을 위험에 있는 신자들에게는 아무 사제라도 견진을 줄 수 있다.

견진성사는 세례를 받은 신자는 누구나 받을 수 있고 또 받아야 한다.
한국 교회는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는 나이를 만 12살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죽을 위험이 있을 때는 아직 분별력을 갖지 못한 아이라도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다.

견진성사 때도 세례성사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나 대모를 두어,
그들의 영적 도움을 청해야 한다. 견진성사가 세례성사와 연속성을 이룬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견진성사의 대부 대모는 세례성사 때의 대부 대모와 같은 사람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교회는 제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교회에서는 견진성사를 통해 칠은(七恩)을 받는다고 믿는다.
슬기 : 주님을 올바로 찾아가도록 이끌어 주는 은혜
의견 :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마땅히 행해야 할 선과, 피해야 할 악을 분별하게 하는 은혜
통달 : 지력이 미치는 데까지 믿음의 오묘한 이치를 깨닫게 하는 은혜
굳셈 : 유혹을 이기고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순교까지 할 수 있는 은혜
지식 : 믿어야 할 것과 믿어서는 안 될 것을 분별하게 하는 은혜
효성 : 하느님을 참 아버지로 알아 사랑하게 하는 은혜
경외 :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으로 죄를 피하여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게 하는 은혜

견진성사를 받으면 신앙에서는 성인(成人)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올바른 신앙의 길로 이끌어주는 대부(代父) 또는 대모(代母)가 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갖추게 된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