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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김연아의 반지-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03

by 한기호 posted Feb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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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03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김연아의 반지

묵주반지 (黙珠 - Rosario Ring)

2010년 2월 26일 오후 2시 22분부터 4분 10초 동안, 대한민국 국민의 눈은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경기가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의
김연아에게 못 박혀 있었다.
혹시 실수라도 할까봐서 모두들 손에 땀을 쥐고 숨까지 참으며 경기에 몰입했으리라.

연기를 마친 김연아는 우승을 확신한 듯 감격의 눈물을 터뜨리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느 한 곳 나무랄 데가 없는 완벽한 연기!
모든 관중은 일제히 일어서서 여왕에게 찬사를 보냈고,
심판들은 150.06 이라는 점수로 세계 최고 선수의 새 높이를 정해 주었다.
오색찬란한 빙판은 새 여왕의 탄생이 아니라, 약속된 여왕의 등극을 알릴뿐이었다.

시상대에 우뚝 올라 선 김연아, 애국가를 부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김연아,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얼굴도 곱고, 팔 다리 몸매도 예쁘고, 감춰진 가슴 속 마음도 따뜻해 보였다.

번쩍 든 오른 팔 둘째손가락에서 반지 하나가 반짝거렸다.
그 반지는 시합 내내 김연아의 온 몸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긴장과 압박에서
그녀를 지켜준 고마운 반지, 아름다운 반지였다.

김연아의 손에서 빛나는 반지를 묵주반지라고 한다.
묵주는 성모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께 기도를 바칠 때,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도문인
성모송의 낭송 숫자를 헤아리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다.

묵주를 얼른 꺼내기 어려울 때, 간편하게 묵주기도를 드리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 묵주반지이다.
보통의 묵주는 10 개의 돌기 다섯 조로 이루어졌는데, 묵주반지는 10개의 돌기 1 조로 간소화했다.

묵주기도에는 환희의 신비, 빛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가 포함돼 있고,
각 신비는 5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4개의 신비는 예수의 탄생에서 공생활, 죽음, 부활의 생애를 압축한 것이다.
기도 때는 각 신비마다 성모송을 10 회씩 낭송 또는 암송한다.
그러니까 묵주반지를 다섯 바퀴 돌리면 하나의 신비를 마치게 되는 것이다.
2010년 2월 26일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날이었다.

<馬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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