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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11    독서

고등학교 동창 둘이 오랜만에 만났다.
한 친구는 대학교 졸업하고 기업가로서 크게 성공했고
다른 하나는 대학교를 안 가고 직업 없이 지냈다.

기업가 친구가 물었다.
‘그래, 자네는 어떻게 먹고 사나?’
무직 친구가 대답했다.
“어느 날 성경책을 아무데나 펴서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아무 구절이나 찔렀지.
눈을 떠 보니 ‘석유’라는 구절이더라구. 그래서 석유 주를 샀더니 노다지가 터진 거야.”
‘그래서?’
“돈을 왕창 쓰고 떨어질 때쯤 돼서 또 한 번 했지. 이번에는 ‘금’이 찍히더군.
그래서 철광주를 샀어. 또 막 올라서 이젠 재벌 회장 부럽지 않아.”

기업인 친구는 이 말을 듣자마자 작별 인사도 안 하고 묵고 있던 호텔 방으로 뛰어 들어가
성경책을 꺼냈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뒤 성경을 펴서 손가락으로 한 가운데를 찌르고
눈을 떴다. 손가락 밑에는 ‘제 11 장’ (Chapter 11) 이라고 씌어있었다.‘

<Chapter 11 : 미국 연방파산법>
  


말씀의 전례는 독서와 복음으로 선포되는 성경 말씀을 통해 크리스트의 생애를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그 말씀의 힘으로 살아가도록 하려는 데 있다.
복음서는 말씀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으로 존중되며, 미사의 입당식 때 사제가 들고 가서
제단 위에 올려놓는다.

주일이나 대축일 미사 중에는 성경을 세 구절 읽고, 평일에는 두 곳 읽는다.
첫째 독서는 구약에서, 둘째 독서는 사도들의 편지나 사도행전 및 묵시록에서,
그리고 셋째 독서는 복음에서 선택한다.

제1, 2 독서는 신자가 읽고 복음은 사제가 읽는다.
읽는 성경 구절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다 같다.

성경 독서는 3년 주기로 배분하여, 가해, 나해, 다해로 나누어 읽으므로,
3년간이면 성경 내용을 미사 참례 때에 모두 접하게 된다.
복음은 연중 주일에는 '가'해에 마태오복음, '나'해에 마르코복음,
'다'해에 루카복음을 낭독한다.

미사는 전례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통교하려는 것이지, 성서 교육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성경 말씀이 봉독될 때는 하느님 말씀을 열심히 들어야 하며, 성경을 눈으로 보거나
따라 읽으면 안 된다.

오늘날의 가톨릭에 있어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Concilium Vaticanum Secundum)는 1962년부터 1965년까지,  
가톨릭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타진한 공의회이다.
이 공의회에서는 많은 획기적 결정이 내려졌고, 전례의 방식도 개혁됐는데,
이 때 마련된 전례서 총지침(29항)에서는 "성서가 봉독될 때에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신다",
"전례의 중요한 요소인 하느님 말씀을 봉독할 때 존경하는 마음으로 들어야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성경을 따라 읽으면 듣기에 앞서 먼저 성경 내용을 개인적 이성으로 판단할 우려가 있으므로,
독서자의 말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하느님 말씀을 놓치기 쉽다는 말이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