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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13 영성체(領聖體 - Communion)

자니가 어머니와 함께 성당엘 갔다.
영성체 시간이 되어 자니는 ‘밀떡’을 받아먹으러 일어섰다.
그러자 어머니가 ‘자니야, 너는 너무 어려서 밀떡을 받아먹을 수 없단다.’ 하고 자리에 앉혔다.
잠시 후 헌금 소쿠리가 돌려졌다.
자니는 준비해 온 헌금을 꼭 쥐고 소쿠리에 넣지 않았다.
어머니가 독촉했다.
‘얘야, 어서 돈을 넣어야지.’
자니가 대답했다.
“안 먹었는데 왜 내?”

      

가톨릭 미사의 가장 중요한 두 부분이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이다.
성찬의 전례에서 사제로부터 ‘밀떡(제병-祭餠)’을 받아먹는 예식이 영성체이다.

예수가 죽기 전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면서,
‘이는 내 몸과 피다. 이를 먹고 마셔라’ 하고, 이다음에 나를 기억하면서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일을 하라고 하였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미사 때 영성체를 함으로서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게 되고
신자 상호 간에도 일치를 이루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포도주(성혈-聖血)는 마시지 않고,
성체(聖體-밀떡)만 영(領)한다.

신자들은 손으로 영하거나, 입으로 직접 성체를 영하는데,
우리나라 교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손으로 성체를 받아 모신다.

성체는 누구나 모실 수 없다. 우선 가톨릭 세례를 받아야 한다.
세례를 받은 사람이라도 미사에 빠지면 성체를 모실 수 없다.
미사를 드리면서 성체를 모시지 않는 것은 교인으로서 큰 죄이기 때문에,
고해를 한 다음에 영성체를 할 수 있고,
아니면 우선 성체를 모시고, 미사가 끝난 직후 고해성사를 받아야한다.

내 막내는 어린 아기일 때 신부가 밀떡을 안 준다고
‘나는 왜 안 줘?’ 하고 신부에게 덤빈 일이 있다.
교회법은 “어린이들이 영성체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그리스도의 신비를 제 능력대로 이해하고 주의 몸을 신앙과 신심으로 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인식과 정성된 준비가 요구된다.”고 하였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10세 전후에 첫 영성체를 하도록 준비시키고 있다.
모태신앙으로 아기 때나 아주 어려서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이라도
따로 첫영성체를 받아야 한다.

신자 수가 많은 성당에서는 신부가 모든 신자에게 일일이 성체를 줄 수 없으므로
평신도 중에서 분배를 돕도록 하고 있다.
준비된 성체가 모자라는 경우도 있다.
그 때 신부는 눈대중으로 모자라는 숫자를 감안하여 성체를 쪼개어 나눠준다.
그러나 성체 분배 평신도는 성체를 쪼갤 수 없다.
이는 사제 고유의 권한이다.

제병(祭餠)은 지름 2 센티미터 정도의 납작하고 동그란 밀가루 떡이다.
그냥 밀떡일 뿐이다. 아무나 먹어도 된다.
그러나 사제의 축성을 받아 성체가 된 밀떡은 함부로 할 수 없다.
받아서 곧바로 모시지 않고 집으로 가져간다거나 훼손한다면
예수의 몸을 함부로 한 큰 죄를 짓는 것이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