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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것’과 ‘하느님의 것’을 구분하는 지혜를 주십시오.

2015. 5. 26.

 

 

일본은 조선을 점령하자 그들의 토속종교 신도(神道)의 사원인 신사를 세우고

조선인들로 하여금 강제로 참배케 하였습니다.

조선의 모든 종교가,

신사참배는 우상숭배이므로 이를 따를 수 없다고 반대하였으나,

결국 정권의 힘에 눌려 대부분 굴복하였습니다.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은 끝까지 참배를 거부하여 순교하였으며

옥고를 치르면서도 절개를 굽히지 않은 훌륭한 기독교인도 많습니다.

 

 

이처럼 종교와 정치는 끊임없이 대립과 협력을 반복했습니다.

예수님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13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14 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16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마르코 12,)

 

 

세금을 내라고 하면 유다인들을 배신하는 것이고,

내지 말라고 하면 정부의 명령을 거부하는 범법 행위이므로,

무슨 대답을 하던지 예수님은 올무에 걸리게 마련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라는

명답을 내놓으십니다.

 

 

황제의 것을 황제에게 돌려주라는 말씀은 세금을 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라는 조항을 덧붙이십니다.

 

‘하느님의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공정’ ‘정의’들이 아니겠습니까?

세금이 공정하고 정의로우면 내라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연 침략자 로마의 식민지에 대한 과세가 정당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국론이 분열될 것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질문을 도로 던지신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정책과 종교 교리 간에 적지 않은 마찰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공정하고 정의로우면 그 정책을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만 공정과 정의가 그렇게 칼로 두부 자르듯 명쾌하여

의견이 다른 두 집단이 모두 납득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의 문제점입니다.

 

신사 참배 같은 부끄러운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예수님께서 교회 지도자들에게 확실한 지침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 구달 2015.07.20 10:09
    馬丁.
    훌륭한 글 감명깊게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