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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복수 대신 기도로 돌려주라.

2015. 6. 9.

 

 

‘18세기 미국 개척시대 서부에서는 사법 기관이 매우 부족하여

각종 흉악 범죄에 대한 대비가 극히 미비했다.

1774년 버지니아 주 치안판사로 부임한 찰스 린치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적법 절차를 생략하고 용의자를 사형시킬 수 있는 법을 만들게 된다.

이 때부터 린치 판사의 이름을 따 적법 절차 없이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린치를 가하다’라고 표현하게 되었다.

<위키 백과>


 

예전의 학교에서는 폭력행사가 적지 않았습니다.

폭력 서클의 멤버들은 저들보다 약한 서클 멤버들

또는 선량한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일쑤였습니다.

군대에서의 폭력은 당연시되었습니다.

 

어느 집단에서나 폭력은 힘 센 자가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행하는 것이지만

가끔은 거꾸로 힘없는 자들이 힘을 모아

기습적으로 힘 센 자를 응징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군대에서 훈련 마지막 날, 평소 못되게 굴었던 교관이나 구대장에게

담요를 뒤집어씌우고 훈련병 전원이 마구 구타를 하는

복수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쁜 자들의 폭력이나, 그들에 대한 복수나

모두 다 옳지 못한 사형(私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사형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마태 5,)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형벌의 말씀은

탈출기(21,24) 레위기(24,20) 신명기(19,21)에 나옵니다.

이 말씀은 재판관에게 ‘형량’의 기준을 제시한 것이지

개인이 그렇게 복수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악인에게 맞서지 말 것,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댈 것,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 줄 것 등

참으로 하기 어려운 행동을 주문하십니다.


 

 

살다보면 린치를 하고 싶을 때가 참 많습니다.

운전을 할 때 앞 차 운전자가 창밖으로 담배 쥔 손을 내밀어

재를 톡톡 털다가는 슬쩍 꽁초를 버리는 모습을 보게 되면

고무총으로 쏴 맞추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집니다.

 

옆 차에서 그런 일을 할 때면 창문을 열고 꾸짖고 싶지만

상대가 난폭하게 나올까봐 무섭거나, 시비 걸리는 게 싫어서

억지로 참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계단을 오른 편으로 올라갈 때

내려오는 사람이 우측통행을 하지 않아 부딪치게 될 경우에는

비키지 않고 강하게 부딪치는 린치를 여러 번 한 것도 사실입니다.

투명인간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 세상은 온통 린치로 넘칠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럴 경우에 할 일을 잘 가르쳐 주셨습니다.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

     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마태 5,)

 

주인이 손님들에게 욕을 하는 ‘욕쟁이 할머니’음식점이

여럿 있었고, 오히려 그래서 인기가 있기도 했습니다.

 

제가 단골로 다니던 어느 음식점 할머니도 욕을 잘 하셨는데,

마음에 안 드는 말을 하면 ‘예이 부자 될 놈아’하는 겁니다.

‘축원’을 욕으로 포장해서 던지니 듣는 사람이 크게 언짢지 않습니다.

 

사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대신 ‘기도’를 해 주라는

예수님 말씀의 실천 방안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꽁초 버리는 손을 때리는 대신

‘저 분이 담배를 끊던지, 공공질서를 지키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를 드리면 쌍방에게 다 좋은 일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저도 여러 번 그렇게 시도하고는 있으나

조금 지나면 도로 린치 쪽으로 돌아가는 참으로 부끄러운 삶이지만,

또다시 노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