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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14 신자들의 기도

단골 경마장이 찰리가 어느 날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마구간에서 신부가 어느 말에게 축복을 하는 것이었다.
다음 경주 때 유심히 보니까 축복받은 그 말이 우승하는 게 아닌가 !

찰리는 다시 마구간으로 갔다.
신부가 또 말 한 마리를 축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이 또 1등으로 들어왔다.

찰리는 또다시 마구간으로 가서 신부가 축복하는 말을 보고, 그 말에 2 달러를 걸었다.
어김없이 그 말은 우승을 했고 찰리는 50 달러를 벌었다.
그렇게 몇 번을 해서 찰리는 큰돈을 땄다.

드디어 마지막 경주.
찰리는 은행에 가서 전 재산인 2만 달러를 꺼내 신부가 축복한 말에 몽땅 걸었다.
찰리는 수십만 달러를 버는 꿈에 젖어 경주를 노려보았다.
아 ! 그러나 이게 웬 일인가 !
찰리가 건 말은 빌빌거리며 뛰더니 맨 꼴찌로 쳐져서는 골에 이르기도 전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전 재산을 잃은 찰리는 신부를 찾아가서 물었다.
‘신부님이 축복한 말들은 다 우승을 했는데, 왜 마지막 말은 죽어버렸나요 ?’
신부가 딱하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당신은 축도와 병자성사의 차이를 모르는가 ?”
<병자성사 : 노쇠하거나, 사고 · 병으로 죽음이 임박한 신자가 받는 성사.>

      


‘말씀의 전례’ 마지막 부분은 ‘신자들의 기도’ 시간이다.
미사 동안 여러 차례의 기도는 사제가 하고, 신도들은 ‘아멘’으로 이에 참여하지만,
‘신자들의 기도’는 평신도가 직접 기도를 함으로서 ‘일반사제직’을 수행하는 의미 깊은 시간이다.

보통 네 명의 신자가 하는데, 짧고 단순하게, 신자 공동체의 바람을 기도하고,
나머지 모든 신자들은 일어서서 노래나 말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하고
뜻을 모은다.

기도의 지향들은 그 기도를 바치는 공동체의 문제들을 넘어서,
신자들이 살아가고 그들의 신앙을 전해야 하는 인류 공동체의 문제들을 포함한다.
그럼으로써 신자들의 기도는 교회 내부에 제한되지 않고 온 인류를 향한
‘보편 지향 기도’가 된다.

일반적으로 ‘신자들의 기도’(oratio fidelium)라고 부르지만,
이 기도의 성격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보편 지향 기도’(oratio universalis)라고도 부른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신자들의 기도가 지닌 기능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한 동안 중단되었던 이 기도를 전례 안에 복구시켰다.

기도 지향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교회를 위해서 : 예, 교황과 주교 사제.
2. 우리나라와 온 세상을 위하여 :  예, 세계와 분쟁 지역의 평화, 우리나라 지도자,
                  시대의 발전, 경제난의 타개.
3. 온갖 어려움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서 : 예, 박해를 당하는 이들, 실업자,
                  고통당하는 이와 병자, 감옥에 갇힌 이들, 추방당한 이들.
4. 지역 공동체를 위하여 : 예, 그 교회의 신도들, 각종 행사를 맞는 이들.

이렇게 미사 때마다 기도를 하건만, 그 지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마음 속 깊이에서 나오는 기도가 아닌, 형식적, 습관적 기도를 올리는 가톨릭의 탓이다.

<馬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