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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로 인정하는 이들만 채찍질하신다.

2015. 2. 3.


우리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체벌이 참 많았습니다.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사랑의 매’요, ‘지도편달’이었겠지만

당하는 어린이로서 좀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교사들의 채찍질에다가

상급생, 서클 멤버인 동기생들의 폭력이 가해졌고,

군대에서는 구대장과 고참들의 ‘기합’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에는 학생이나 후배를 ‘가르치는’ 방법으로

‘매’를 드는 것이 정당한 것으로 여겨졌었습니다.

선생이라는 직업을 ‘교편(敎鞭-가르칠 교, 채찍 편)을 잡는다.’고

일컬을 정도였습니다.



성경 말씀에도 아이들을 ‘때려 기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5 “내 아들아, 주님의 훈육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그분께 책망을 받아도 낙심하지 마라.

6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질하신다.”

7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십니다.

   아버지에게서 훈육을 받지 않는 아들이 어디 있습니까?

(히브리서 12,)



아이의 마음에 자리 잡은 미련함은 교훈의 매가 치워 준다. (잠언 22,15)

아이를 훈육하는 데에 주저하지 마라. 매로 때려도 죽지는 않는다. (잠언 23,13)

아이를 매로 때리는 것은 그의 목숨을 저승에서 구해 내는 일이다. (잠언 23, 14)



그러니까, ‘매질’은 꼭 필요한 훈육의 방도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날 왜 선생님들의 체벌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을까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잘 못 된 것일까요?

‘지혜의 선집’이라고 불리는 잠언도 세월이 흐르면 변하는 것입니까?



저는 매질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훈육은 ‘사랑하시는 이’가 그 대상이고,

주님의 채찍질은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에게 가해집니다.

사랑이 없는 체벌은 폭력일 뿐이며

자기 아이에게는 못 할 매질은 훈육일 수 없습니다.



이 말은 우리의 세상살이에도 적용될 것 같습니다.

다른 이들과 상대할 때의 말과 행동에

사랑의 마음이 바탕에 깔려있는지,

내 가족, 친지, 자녀들에게라도 똑같이 대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