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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사이’를 억제하고 ‘좋은 세리’가 되는 신앙생활.

2015. 3. 10.

 

 

사람의 외모나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대강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짐작하게 됩니다.

어린이들이 그린 나쁜 사람 얼굴에는 공통점이 있고

수긍이 가는 면이 있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나 인지가 발달하면서 나쁜 일 하는 사람의 모습도

상당히 달라지고 다양해집니다.

특히 남을 속이는 사람들은 전혀 의심을 사지 않도록

외양을 꾸미게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의로운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외적 모습을 묘사하셨습니다.

 

 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루카 18,9-14)

 

 

모든 바리사이가 다 나쁘고 세리는 다 의로울 리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쉽게 설명하려고 ‘나쁜 바리사이’와

‘괜찮은 세리’를 예로 드신 거지요.

 

이 나쁜 바리사이는 당당하게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자신이 좋은 사람임을 강조합니다.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잘 났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잘못의 고백이나 회개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괜찮은 세리의 기도는 겸손하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하느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감히 하느님께 가까이 가지도 못 하고 눈도 못 들고

짧게 기도하지만 진정성 있고 절실합니다.

 

 

예수님은, 자기 자신은 항상 올곧다 믿음으로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자기가 만든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기 위해서 이런 예를 든 것입니다.

 

사람을 ‘바리사이적인 사람’과 ‘세리 같은 사람’으로

양분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이 두 가지 성격을 다 가지고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이 두 인격 중에서

나쁜 바리사이적인 것을 억제하고

괜찮은 세리 같은 태도로 신앙생활을 하라는

방향을 가르쳐주시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