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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간부, 선거 대신 제비로 뽑읍시다.

2015. 5. 12.

 

 

 

어떤 특정한 일을 담당할 사람을 뽑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돈과 권력이 따르는 자리라면 서로 하겠다고 나서고,

힘들고, 해 봤자 아무 보상이 없으면 모두 안 하겠다고 버팁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는지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가톨릭 교육에 입학했을 때는 아주 쉬웠습니다.

석 장의 종이에 ‘반장’ ‘부반장’ ‘서기’라 쓰고

나머지 종이에는 아무 것도 안 써서 반원 모두에게 나눠 준 뒤,

다 함께 기도를 하고 한 장씩 뽑았습니다.

 

결과는 너무 멋있게 나타나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저 사람이라면 반장을 잘 할 것 같아.’

‘저 분은 반장은 잘 못하겠지만, 반장을 돕는 일에는 맞을 걸.’

‘능력이 없다고 고사하는 저 사람이 이번 기회에 서기를 맡아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거야.’

 

한 번만 그런 게 아니라 학기가 바뀌어 다시 선출할 때도

그렇게 알맞은 분들이 제비를 뽑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그것이 가톨릭 식 선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다가 죽어서 사도가 11명으로 줄어들자, ‘백스무명 가량의 무리가’모여

새로운 사도 한 명을 새로 뽑습니다.

23 그래서 그들은 바르사빠스라고도 하고 유스투스라는 별명도 지닌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앞에 세우고,

24 기도하였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 가운데에서 주님께서 뽑으신 한 사람을 가리키시어,

25 유다가 제 갈 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사도직의 자리를 넘겨받게 해 주십시오.”

26 그러고 나서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사도가 되었다.

(사도행전 1,)

 

 

오늘날 민주국가에서는, 조금씩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선거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장단점이 많이 있으나, 그밖에 뚜렷한 방법이 없어서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사람’은 선거판에 나오질 않거나,

출마해도 ‘선거운동 잘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것이

이 제도의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레지오도 여러 간부를 선출할 때

하겠다는 단원이 없어서 매번 애를 먹습니다.

선출되면 두말없이 열심히 하기로 약속하고

사도 선출 방식으로 제비를 뽑는 것도 좋을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