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남을 도울 때는 자신을 고소득층으로 조금 올려 잡아야.

2015. 6. 23.

 

2천 년대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성장이냐 분배냐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성장론의 주장은, 재벌이나 대기업이 잘 나가게 되면

고소득층의 소득이 늘어나고, 그들의 소비가 증가하여

넘치는 소득이 자영업자등 저소득자에게로 옮겨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배론자들은, 소득이 일부에게만 몰리면 저소득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하위 소득자들의 생산 의욕이 떨어져

경제 전체가 불안정하게 되고, 성장에도 마이너스가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단계에서는 성장이 조금 둔화되더라도

의료, 육아, 교육, 빈곤자들에 대한 보조 등 복지를 확대하라는 주장입니다.

 

 

2천년 전에 바오로 사도는 분배를 강조했습니다.

 

 9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13 다른 이들은 편안하게 하면서 여러분은 괴롭히자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이루게 하자는 것입니다.

14 지금 이 시간에 여러분이 누리는 풍요가 그들의 궁핍을 채워 주어

     나중에는 그들의 풍요가 여러분의 궁핍을 채워 준다면,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15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많이 거둔 이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이도 모자라지 않았다.”

(코린토 2서 8, )

 

 

성장론대로 부자들이 그들의 소득을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쓴다면

바오로 사도 말씀대로 ‘균형을 이루게’될 것입니다.

문제는 부자들의 소득이 얼마나 늘어나면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쓸 생각을 할 것이며

늘어나는 재산과 남을 위해 내놓거나 쓰는 재산의 비율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역사의 경험을 보면 ‘먹어 본 사람이 먹을 줄 안다.’고,

돈도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옛날에 바오로 사도 같은 깬 사람들이 있어서

‘풍요’를 덜어 ‘궁핍’을 채우자는 생각을 했다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당신의 소득은 어느 분위에 속합니까?’라고 물으면

대부분 스스로를 객관적 위치보다 아래로 생각할 것입니다.

남을 도울 기회에는 자신의 위치를 고소득층 쪽으로

조금 높여 생각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