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조회 수 3411 추천 수 0 댓글 0

 

때로는 ‘비켜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2014. 8. 5.

 

‘닥공’이라는 유행어가 있습니다.

[닥치고 공격'의 줄임말. 축구 경기에서 어느 팀이 쉴 새 없이 공격을 해 나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라고 네이버 사전에 나와 있듯이 신조어로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파생되어 ‘닥치고 진실’ ‘닥치고 정치’ ‘닥치고 경제’ ‘닥치고 취업’ 등

한 가지 목표만을 세워놓고 ‘죽기 살기’로 덤벼들자는 풍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기는 시합에서는 보기에 좋고, 씩씩하고 진취적인 것 같아

듣기에도 좋은 ‘닥공’이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위험천만한 전술입니다.

지난 7월에 끝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에게 대 망신을 당한 브라질 팀이나

대 네덜란드 전에서 참패한 스페인, 그리고 가볍게 넘어가려고 ‘닥공’ 하다가

알제리에게 삽시간에 무너진 우리나라 대표 팀의 참패가 바로 닥공의 그림자입니다.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양보할 때도 있고,

눈에 보이게 약한 상대를 만나도 마구 몰아치지 말아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참고, 기다리고, 우회하시는 모습을 가끔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24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하고 물었다.

25 베드로가 ‘내십니다.’ 하고는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26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마태 17,)

 

여기서 ‘성전 세’란 세금이 아니라 성전 유지를 위한 ‘봉헌금’ 입니다.

세상 임금들이 세금을 거둘 때 자기 자녀들에게서는 안 받으므로

하느님의 곳인 성전 봉헌금을 하느님의 아들이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내라고 하십니다.

    

 

지나간 날들을 돌아보면서 ‘그 때 비위를 건드리지 말 것을.’

하는 후회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옳으니까 참지 않고 닥공해서 좋지 않은 결과를 겪은 것입니다.

 

닥공에 앞서 그 그림자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라는 뜻을

늘 새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