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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보고 ‘나무’를 식별하려면 ‘말씀’으로 무장해야

2014. 9. 9.

 

 

우리 속담에 ‘겉 볼 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외모를 보면 그 사람의 속 마음씨를 짐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말로 ‘얼굴이 이력서’라고도 합니다.

얼굴 생김새와 표정을 잘 살피면 관상가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성장 배경이나 지적 능력, 성격이 읽힌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43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44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45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  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루카 6,)

 

 

‘좋은 나무’는 복음 말씀을 제대로 잘 가르치는 사람이고,

‘나쁜 나무’란 하느님 말씀을 모르면서 헛된 것들을 가르치는

위선자들을 말합니다.

열매를 보면 좋은 나무인지 나쁜 나무인지,

어떤 종류의 나무인지를 안다고 예수님은 가르치십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악하면서도 선한 말을 내놓는 사람을 흔히 봅니다.

그들의 ‘겉’이나 ‘얼굴’을 보고 그 속을 알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마음과 이성에 여러 개의 필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바르지 않은 언행을 보면 필터가 걸러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거꾸로,

옳지 않은 사물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잘못된 필터도 있습니다.

 

이 나쁜 필터는 잘못된 습관과 ‘율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회 지도층이 한 말은 무조건 믿으려는 습관,

‘신문에 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들이 그렇습니다.

SNS 가 위력을 발휘하는 요즈음에는 인터넷 등을 통해서

터무니없는 거짓들이 진실인 것처럼 퍼지기도 합니다.

 

‘열매’를 보고 ‘나무’를 식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씀’으로 무장하는 길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이나 교종께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외면하지 말라셨는데, ‘부유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 편에 서면

‘나쁜 나무’의 산물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지요.

 

 

복음 말씀을 늘 읽고 묵상하고 마음에 간직하면

‘위선자’들의 ‘악한 것’을 구분해 낼 능력이 생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