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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원에도 겨자씨를 심읍시다.

2013. 11. 5.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말이 있습니다.

멀고 도달하기 어려운 길이지만 한 걸음 내디딤으로서

이룰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를 뒤집어 보면, 한 걸음이 비록 자그마하지만,

자꾸만 쌓아 나가면 천리 길까지 이른다는 말이 됩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비슷한 격언입니다.

공자(孔子)가 제자 자로(子路)에게 가르치기를

“양자강(揚子江)은 민산에서 시작되는데,

 그것이 시작될 때의 물은 겨우 술잔을 띄울 만하다

 (江出於岷山 其始出也 其源可以濫觴  강출어민산 기시출야 기원가이남상).”

고 하였는데, 이 또한 작은 시작과 큰 결과를 비유한 말로

여기서 남상(濫觴)이라는 성어가 생겼습니다.

<두산백과>

 

 

예수님은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18 ---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그것을 무엇에 비길까?

19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21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루카 13,18-21)

 

 

‘하느님의 나라’는 하늘에 있는 나라가 아니라,

앞으로 제자들이 만들어 갈 지상의 나라를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도들이 ‘하느님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처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할 때는 ‘겨자씨’만큼 자그마하지만,

마침내는 하늘의 새들이 깃들일 정도로 커다란 나무가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라서

마침내 전 세계 방방곡곡에 ‘하느님의 나라’

즉, ‘교회’라는 엄청난 나무를 가꾼 것입니다.

 

 

우리도 가지고 있는 ‘겨자씨’만한 믿음을,

우리의 ‘정원’에 심어서 많은 사람들이 깃들일 수 있는

커다란 나무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누룩’의 비유는 조금 더 성숙한 사람들에게 적용될 것 같습니다.

‘서 말의 밀가루’에 해당하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

말씀의 ‘누룩’을 넣어야 온통 부풀어 오를 것입니다.

‘누룩’이 소리 없이 빵을 부풀리듯이,

믿음과 사랑과 은총도 서서히, 그러나 반드시,

신앙을 부풀릴 것입니다.

 

너무 빠른 결실을 바라지 말고

꾸준히 성장과 부풀음을 일궈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너무 어려운 일이어서

시작할 엄두를 못 낸 계획이 있다면,

겨자씨와 누룩의 믿음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첫 발을 내디디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