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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기도와 그 실행

2013. 12. 10.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을 때 ‘공염불(空念佛)’이 됐다고 합니다.

선거공약 등이, 당선 후 실천되지 않으면

‘선거에서 한 공약은 공염불이었다.’는 평을 듣습니다.

‘헛공약’이라는 얘기이지요.

 

이런 부정적 쓰임과 다른 견해도 있습니다.

중국 명나라 때 스님인 운서 주굉(雲棲 株宏)은

‘염불해 주는 마음이 평등함에도 공덕이 이와 같거늘

하물며 그 마음이 공(空)함에랴!’ 라며,

시주 돈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말고

빈 마음으로 거저 해 주는 공염불(空念佛)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스님-불교 포커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공염불이란

1. 신심(信心)이 없이 입으로만 외는 헛된 염불.

2. 실천이나 내용이 따르지 않는 주장이나 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로 규정돼 있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

 

 

예수님도 공염불을 경계하십니다.

 

21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24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26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마태 7,)

 

 

예수님을 믿고, 그 말씀을 따른다고 고백하는 것만으로는

참 믿음이 될 수 없고,

말씀을 실행해야만 온전한 믿음이 된다는 깨우침입니다.

마음에 새겨서 ‘행동하는 믿음’을 생활화하여야 하겠습니다.

 

‘익숙한 기도’ 또한 공염불이 아닌지 되돌아봅니다.

저의 경우에는 묵주기도를 바칠 때,

기도한 단수를 주회합에서 보고해야하는 의무감에서,

한 구절 한 구절을 음미하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도가 안 되고,

습관처럼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음을 깨닫고 놀라곤 합니다.

실행은 고사하고 염불조차 제대로 못하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진심의 기도와, 그 실천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