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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성사를 자주 못 보는 경우에는

2014. 2. 4.

 

우리는 일 년에 몇 번이나 고백성사를 봅니까?

‘두 번’이라고 대답할 수 있는 신자라면 의무 횟수는 채운 것입니다.

실제로는 두 번도 안 하는 신자들이 꽤 많다는 반증입니다.

얼마나 죄를 짓지 않고 살면 일 년에 두 번도 고백을 안 하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 가톨릭에서는 ‘판공성사(判功聖事)’라는 제도를 두어,

모든 신자가 부활 대축일과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의무적으로 고백성사를 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용어자료집>.

 

 

고백의 주기는 성직자의 경우에도 70-80%가 한 달에 한 번이고

평신도의 경우 한 달에 한 번은 11-13%에 그치며,

두 달에 한 번 또는 3-6개월에 한 번이 대부분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최창화 석사학위논문. 가톨릭대학교 발행>

 

 

그러나 수도중인 사제나 수도자의 경우,

하루에도 여러 번씩 고백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고백을 안 하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 죄를 잘 모르는 일이 적지 않고

고백을 자주 하면 할수록 죄를 더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판공 때면 고백실 벽에 ‘성찰 할 목록’을 게시해 두어

죄를 찾기 쉽게도 해 줍니다.

 

 

고백을 자주 안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가 죄가 아주 없다고 생각하겠습니까?

오히려 심판대에 서면, 고백 못한 죄 때문에 더 가슴 졸일 것입니다.

당연히 심판을 피하고 싶겠지요.

 

게라사 사람들의 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이 1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가

2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시자

13 ---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17 그러자 그들(게라사 사람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마르코 5,)

 

 

돼지 떼들이 물에 빠져 죽음으로서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가진 것을 더 이상 잃지 않으려고 예수님을 기피한 것이거나,

예수님의 권능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예수님이 자신들을 바로 심판 하실까 두려워서

떠나달라고 애원한 것입니다.

 

 

게라사 사람들에서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죄를 고백하고 참회하면 용서해 주심을 믿지 않고

심판이 무서워서 현장만을 모면하고자 함입니다.

‘아무리 중대한 잘못이라고 해도

 거룩한 교회가 용서해줄 수 없는 잘못은 없다.’

‘아무리 사악하고 죄가 많은 사람이라도

 그의 뉘우침이 진실하기만 하면

 누구나 용서에 대해 확고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신자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 말씀입니까?

 

여러 가지 형편의 어려움으로

고백을 자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죄의 사함은 고백성사를 통해 몰아서 받더라도

우리 죄를 하느님께 직접 말씀드리고 통회하고,

같은 잘못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기도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