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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족의 의미= ‘나는 너를 위해 존재하는 것’ = 사랑

세족례(洗足禮)로 하루를 시작합시다.

2014. 5. 20.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 3 예수님께서는 ---

  5 ---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요한 13,)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오늘날 많은 단체들이 세족식(洗足式)을 합니다.

군대에서는 장교들이 부하 사병들의 발을 씻어주고,

대학교에서는 교수들이 학생들의 발을,

어버이날에는 자녀들이 부모님들의 발을,

그리고 경로당을 찾거나, 요양원에 계신 외로운 노인들의 발을 씻어줍니다.

부부 모임에서는 남편에게 아내의 발을 씻어주게 합니다.

대부분 그런 경험들이 없어서 쭈뼛거리곤 합니다.

 

 

우리 가톨릭에서도 매년 성 목요일에 세족례를 합니다.

사제들이 신도들의 발을 씻어줍니다.

사제들은 온화한 미소로 정성껏 씻어주지만,

선택되어 발을 씻기는 사람들은 민망하고 황송해서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지금까지의 교황들과는 여러 가지로 다른 행보를 보이시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세족식을 할 것인지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전 교황들의 세족례는 로마의 라테란 대성전이나 베드로 대성당에서,

국적과 나이가 각각 다른 12명의 사제 발을 씻어주는 근엄한 예식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17일 로마 교외의 한 재활 시설에서

4명의 여성과 8명의 남성 장애인의 발을 씻고 입맞춤했습니다.

그들의 나이는 16세에서 86세, 9명은 이태리인이었고,

한 명은 리비아에서 온 무슬림, 한 명은 에티오피아 여성,

한 청년은 카포 베르데(북대서양) 출신이었습니다.

<National Catholic Reporter>

      

 

인종과 성별, 종교를 초월한 사랑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겸손한 행동으로,

그들이 남들에게 사랑으로 봉사하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러한 사랑의 봉사가 이어지기를 예수님은 바라십니다.”

라고 교황은 미사 때 말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좋은 전통이 매년 연례행사로만 끝나지는 않는지

공연한 걱정을 합니다.

발을 씻어준 분들이 일 년 내내 그 뜻을 기억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습니다.

단 하루 부하의 발을 씻기고, 나머지 날들은 계속 괴롭히는 상사는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랫사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매일 아침

머릿속으로 그들의 발을 씻어주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예수님은 이 질문에 정답을 가르쳐주시지 않았습니다.

 

 

네, 저는 이렇게 깨달았습니다.

‘나는 너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선언이라구요.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요체가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하자면 [사랑= ‘나는 너를 위해 존재하는 것’]

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