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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범위’가 사람의 크기를 결정한다.

2013. 6. 17.

 

 

형제(자매, 남매 포함)란 참으로 가까운 사이입니다.

피를 나누었으므로 공통점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통, 처자보다도 더 오랜 기간을 함께 살아가며

희로애락의 추억을 쌓아갑니다.

 

우애 좋은 형제들이 자주 어울리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반면,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경쟁심도 생기고,

오해와 이해가 얽혀 추태를 부리는 형제들 얘기도 들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불상사를 엄중히 경고하십니다.

22 ---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마태 5)

 

 

‘바보’와 ‘멍청이’가 어떻게 다르기에 형벌에 큰 차이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며, 절대로 바보 멍청이 생각이 아닙니다.

영어성경에 보면 ‘바보’는 ‘Raca', ‘멍청이'는 ‘fool’로 돼 있습니다.

<King James Version 등 다수>

 

Raca 는 히브리어 רק (rak)에서 온 말로 ‘쓸모없는’ ‘하찮은’ ‘골 빈’의 뜻이고,

fool 은 말 그대로 ‘모자라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신을 배반한 자’(Rebel) 라는 해석도 있어서, <Young's Literal Translation>

그렇다면 ‘불붙는 지옥에 넘겨지는 것’이 이해됩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형제에게 성을 내는’ 일이 왜 없겠습니까?

그 때마다 재판에 넘겨진다면, 형제간에 두려워서,

마음 놓고 대화하기가 힘들어질 것입니다.

 

성경의 여러 판본에는 ‘이유 없이 성을 내는’ 이라는 단서가 붙어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피를 나눈’ 형제에게는 물론

‘서로 형제라고 부르기로 허락한’ 관계의 사람들에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에서는 신자들끼리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부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이므로 당연히 형제가 되는 것이며,

친형제처럼 가까이 지내라는 뜻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겠지요.

 

 

우리는 ‘성을 내지 않는’ 형제의 범위를 넓히면 좋겠습니다.

“형제의 범위가 사람의 크기를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