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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귀 통과하는 부자’가 많이 나오기를

2013. 8. 26.

 

 

큰 부자를 생각할 때마다 저는 일장공성만골고(一將功成萬骨枯) 라는

옛 시가 생각납니다.

전장에서 한 장수가 공을 세운 배경에는 일만 명 병사의 희생이 있다는

통렬한 비평입니다.

그래서 이 시인 조 송(曹 松)은 빙군막화봉후사(憑君莫話封侯事),

‘그대여, 제후가 될 생각을 마시라’고 읊었습니다.

 

 

큰 부자가 되려면 ‘일만 명’으로는 어림없고, 많은 사람들의 피땀으로 상품을 만들어,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돈 받고 팔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의도적이던, 부득이하던 간에, 탐욕, 속임수, 부당경쟁, 권력과의 거래 등

여러 부정한 일들이 자행되게 마련입니다.

 

부의 축적 과정은 동서고금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부자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24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5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마태 19,23-26)

 

 

부자들은 천국에 들어갈 때 장애가 되는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을 다 내버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또,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다 내려놓더라도,

부의 축적 과정에서 다른 이들에게 입힌 손해를 보속하기가 힘들겠지요.

 

 

예수님은 ‘천국 문과 바늘 귀’, ‘낙타와 부자’를 절묘한 대구(對句)로 설명하십니다.

낙타는 많은 짐을 등에 지고 다닙니다.

그러나 그 짐은 낙타의 것이 아닙니다.

자기 혼자도 통과할 수 없는 바늘귀를,

남의 물건까지 지고 들어가겠다는 생각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부자가 가지고 있는 재물도 이와 같이

그가 맡아 있을 뿐, 그의 소유는 아니라는 해석입니다.

 

 

그러면 부자들은 절대로 천국에 못 갈까요?

예수님께서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부자들이 비난받으면 안 됩니다.

그들이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늘귀를 통과하는 부자가 아주 많이 나오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