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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입었으면 감사를 드려라

2013. 10. 14.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사전에는 ‘은혜를 모르고 설치는 사람을 비유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은혜를 모르거나, 성격이 나쁜 사람의 경우도 있겠지만,

너무 황망해서 구해준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하지 못하고

그냥 현장을 벗어나는 일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잊어버리고 놓고 내린 물건을 찾아 준 택시 기사나,

영업집 주인들이 이런 경우를 당했다는 얘기를 흔히 듣습니다.

 

예수님도 이런 경험을 하십니다.

 

11 예수님께서 --- 12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13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14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15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16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18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19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루카 17,)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라는 구절은,

‘네 믿음이 너를 완전하게 했다. thy faith hath made thee whole’로

번역한 영어 성경판도 여럿 있습니다.

나병이 나은 것에 너무 감격해서 예수님께 감사하는 것을 잊은 아홉 사람들은

육체적으로만 구원을 받았지만,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께 엎드려 감사드린 사마리아인은

육체와 정신이 모두 구원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은혜를 받았을 때 그 마무리까지 잘 해야 되겠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감사를 잊은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외국에 가서 그곳 친지들에게 신세를 지고는,

그들이 한국에 오면 갚지 않은 일이 많아서, 이 구절을 읽으며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에는 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세상사에서는 내가 베푼 것은 잊어버리고,

받은 것은 반드시 보답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施恩勿求報 與人勿追晦(시은물구보 여인물추회)

- ‘은혜를 베풀었거든 그 보답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후회하지 말라.’

는 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