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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이 벌었더라도 정승처럼 써라.

2013. 10. 21.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 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업종의 귀천이나, 일의 어려움을 가리지 말고 열심히 돈을 벌어서,

남들이 수긍하는 쪽으로 폼 나게 쓰라는 얘기입니다.

 

‘폼 나게’ 돈 쓸 나이가 되니까 쓸 돈이 없어서,

‘젊었을 때 개같이 벌 걸’ 하고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격언을 잘못 해석하면,

‘어떻게 돈을 벌더라도, 잘만 쓰면 된다.’ 고 되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법과 도덕을 어기고 번 돈이라도

멋있게만 쓰면 정당화 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아무렇게나 버는 돈’은

절대로 용납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른 방향에서 이 격언을 보면,

‘개같이 번 돈이라도’ ‘정승처럼 써라’ 라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예수님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38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39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40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41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루카 11,)

 

 

이 바리사이는 탐욕과 사악한 방법으로 돈을 번 사람입니다.

‘정승처럼’ 좋은 집에서, 좋은 가구를 갖추고,

예쁜 잔과 접시를 깨끗이 닦아, 좋은 음식을 먹었겠지요.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옳지 않은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어리석음’을

엄하게 질책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재산으로 자선을 베풀라고 명하십니다.

‘자선을 베푸는 행동’은 자연히 사회에 알려질 것이므로,

지금까지의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는 탐욕을 부리지 않고

사악한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의 초점은 ‘회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뉘우치고,

다시는 거듭하지 않는 자세를 가르치십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기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백성사 때 ‘그밖에 알아내지 못 한 죄’도

용서해 달라고 빌지 않습니까.

 

그리고 옳게 번 재산이나, 노력하여 얻은 무형자산도

다 못 가진 사람들과 나눔은 우리의 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