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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우리의 이름을 부르실 때

2013. 11. 19.

 

중학교 입학식을 한 다음날 조회시간,

훈육주임인 국어선생님이 교단에 서서

도열한 신입생들을 내려다보시며,

 

‘홍길동이 배지가 비뚤어졌다.’ ‘박문수 목 컬러 잠가라.’,

학생들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복장을 바로잡으셨습니다.

 

입학 이틀째인데 어떻게 이름을 외울까 경이로웠는데,

일주일쯤 지나자 그 선생님은 우리 4백 20명 이름을

다 외우시는 것입니다.

 

‘귀군!’ ‘자네!’, 이렇게 불리는 것과

이름을 호명 당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데 대한 고마움과

나를 안다는데 대한 외경심 등이 생겼습니다.

 

선생님은 워낙이 명석하시거나,

귀가 후 사진을 보며 우리 이름을 외우시는 노력으로

우리 마음을 사로잡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의 이름을 아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삽니다.

 

 1 예수님께서 예리코 거리를 지나실 때

 2 세관장 자캐오가

 4 예수님을 보려고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5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7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8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9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루카 19,1-10)

 

 

예수님은 ‘거기 나무 위에 있는 분!’ 하지 않고,

바로 ‘자캐오야!’ 라고 이름을 부르십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자캐오의 이름을 아시는 걸까요?

전부터 아는 사이였을까요?

저는 두 분이 처음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 모두의 이름,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 것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 이름을 부르려고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언제 이름을 부를까요?

자캐오의 경우를 보면 그 때를 알 수 있습니다.

자캐오는 왜 굳이 나무에까지 올라가서

예수님을 보려고 했습니까?

자신이 부당하게 돈을 벌었고,

번 돈을 가난한 이들과 나누지 않은 것을 반성하고,

예수님에게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여

용서받을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마음을 다 헤아리시고

그를 불러 구원하십니다.

 

예수님은 언제 우리 이름을 부를까요?

바로 우리가 회개하는 순간 우리를 부르십니다.

예수님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 하십니다.

우리는 ‘잃은 이’가 되기 전에,

항상 자신을 돌아보아, 잘못을 회개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