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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채찍은 반드시 찾아오십니다.

2013. 11. 26.

 

1996년에 개봉된 슬리퍼스(Sleepers)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성당에서 복사를 하던 네 명의 단짝 꼬마가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한 남자를 죽음 직전으로 몰고 갑니다.

넷은 소년원에 수감되었고, 간수들로부터 온갖 학대를 당하는데,

특히 성폭행 당한 경험은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됩니다.

14년이 지나, 꼬마 중 두 명이 식당에 갔다가,

가장 악질이었던 간수와 우연히 마주쳐, 총으로 쏘아 죽이고 재판을 받습니다.

 

재판의 막바지, 유죄 판결이 거의 굳어지는 순간,

그들의 후견인이었던 신부가 증인으로 나타나서,

총격이 벌어진 시간에 그들과 함께 농구 구경을 갔었다고 증언하여,

판결을 역전시킵니다.

 

물론 신부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서 거짓 증언을 한 것이지요.

관객들은 ‘위증’을 한 신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실정법 위반이고, 종교적으로도 용서받지 못 할 행동이겠지만,

보통사람들은 ‘근엄하고’ ‘자애롭고’ ‘죄를 짓지 않아야 하는’

신부의 파격에 열광하는 것입니다.

 

도저히 구제할 수 없는 악당에게 신부가 펀치를 날리는 장면도

어느 영화에 있었는데, 통쾌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예수님도 폭발하실 때가 있었습니다.

 

45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46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루카 19,)

 

 

요한복음에는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요한 2,15 )

 

 

저는 성경 말씀 중에 이 대목을 읽을 때

가슴이 뻥 뚫리게 시원해집니다.

그리고 현세에서, 많이 잘못된 행위들을 볼 때마다

예수님의 시원한 채찍질이 안 오시나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예수님의 채찍질이 없었던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채찍질을 당하면서 살아가고 있겠지요.

다만, 맞을 때만 아파하다가, 시련이 지나가면 잊어버리고

또다시 죄를 짓는 어리석음의 반복입니다.

 

성전 상인들이 얻어맞는 것만 좋아할 것이 아니라

잘못을 저지를 때면 우리에게, 예수님의 채찍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