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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따뜻한 성가정을 이루는 새 해

2013. 12. 31.

 

우리나라에 가톨릭이 들어온 이래 신유박해(辛酉迫害 1801년) 기해박해(己亥迫害 1839년)

병오박해(丙午迫害 1846년) 병인박해(丙寅迫害 1866년)의 큰 박해가 있었습니다.

 

그중 신유박해는 제사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1790년 전라도 진산(珍山)의 천주교 신자 윤지충(尹持忠)과 그의 외사촌 권상연(權尙然)이

제사를 폐하고 신주(神主)를 불사르자, 천주교를 반대하던 관료들은 천주교 신자들을

‘아비도 임금도 모르는 불효불충한 무리들’이라고 상소했고, 결과 신자들이 처형당하고,

금교령을 내려 서학서를 불태운 사건입니다.

 

북경의 구베아 주교가 (Gouvea, 湯士選) 제사에 미신적 요소가 내포돼 있으므로

금지함이 마땅하다는 서한을 보내자 교황청에서 금지령을 내렸던 것입니다.

 

 

1935년 교황 비오 11세는 공자(孔子) 존경 의식을 허용하고,

장례 등의 사회 풍습에 대해서도

폭넓은 조치를 취하여 제사가 허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차례나 제사 때 돌아가신 조상의 귀신이 오셔서

식사를 하고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또 절을 할 때도, 신(神)인 조상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존경하고 그리운 조상께 인사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조상을 모시는 예절은 기독교 정신과 일치합니다.

이번 주 말씀에도 두 번이나 언급돼 있습니다.

 

20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콜로새서 3,)

 

3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

4 제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이와 같다.

5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도하는 날 받아들여진다.

12 얘야, 네 아버지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14 아버지에 대한 효행은 잊히지 않으니, 네 죄를 상쇄할 여지를 마련해 주리라.

(집회서 3,)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명확히 말씀하십니다.

 

18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주님 안에 사는 사람은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19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아내를 모질게 대하지 마십시오.

20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21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들볶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그들의 기를 꺾고 맙니다.

(콜로새서 3,)

 

부부, 부자간이 일방적인 상하관계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며 질서를 유지하라고 가르칩니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새해에는 더욱 따뜻한 성가정을 이루도록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세모(歲暮)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