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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일을 실천’ 하는 갑오년

2014. 1. 7.

 

현역으로 직장생활을 할 때, 새해가 다가오면 가장 곤혹스러운 일이

‘신년사’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회사를 움직이는 임직원들이 모여서, 새해에 나아갈 방향을 토론하여

신년의 목표를 정하면 좋을 터인데, 대부분의 조직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시무식에서 모든 조직원들이 귀를 쫑긋이 세우고 기다릴 때

총수가 미리 준비한 비장의 신년사를 발표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총수의 평소 언행, 회사의 현상과 앞날 등을 감안하여

초안을 써서 올리면, 수정할 부분을 지시받고,

수정안을 제출하면 다시 고치고, 이런 식이 수없이 반복되는

어려운 글쓰기를 맡았었습니다.

 

결국은 지난해의 신년사와 비슷하게 되고 마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신년사를 분석해보면 서로가 다 비슷하고,

대부분 지난해들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새해를 맞으면 모든 사람은, 근거가 있건 없건 간에,

무언가 이루어질 것 같은 기대에 부풀게 되고

따라서, 우리 생활에 영향을 끼칠 분들의 신년사들이 궁금해집니다.

 

우리나라 대통령께서는 ‘경제 활성화, 민생 안정에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말씀하시고,

이를 위해서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시키는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제를 활성화시켜서, 그 열매를 온 국민이 두루두루 즐기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폭력과 불의가 우리를 무관심하거나 무기력하게 하도록 그냥 둘 수 없다." 면서,

"좀 더 강력한 형제애와 평화에 대한 갈망이 쏟아져 나와"

"더 많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 형제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적개심이라는 담장을" 무너뜨리기 위해,

"좀 더 정의롭고 결속이 강화된 사회를 건설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AP=연합뉴스)

 

이 좋은 말씀의 실천에 동참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할지는

교회 지도자들의 실천 지침을 먼저 들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쁘레시디움은 새해에 어떤 목표를 가질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이번 주 성경 말씀을 읽으면서 그 방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7 --- 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이는 그분께서 의로우신 것처럼 의로운 사람입니다.

8 죄를 저지르는 자는 악마에게 속한 사람입니다.

   악마는 처음부터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10 하느님의 자녀와 악마의 자녀는 이렇게 뚜렷이 드러납니다.

    의로운 일을 실천하지 않는 자는 모두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도 그렇습니다.

(1 요한 3,)

 

 

‘의로운 일을 실천하지 않는 자는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죄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교회의 모든 의식에 성실히 참여하고,

믿음이 깊어서 마음의 평화를 지녔다고 해서

하느님께 속하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의로운 일을 실천’ 해야 의로운 사람입니다.

 

‘의로운 일’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약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여러 번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자도 의롭다’는 말씀도 같은 뜻일 것입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손길을 찾아서,

따뜻하게 잡아주는 갑오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특히 ‘교회 밖에 있는’ 손들에게

‘좀 더 강력한 형제애’를 보여주는 새해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