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믿음 끝의 고진감래(苦盡甘來)
2013. 3. 18.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렵고 힘 든 일이 다 끝나고 좋은 일이 온다’는 말입니다.
고난을 겪은 이들이 새 삶을 찾는 이야기는 성경에 여러 번 나오는데,
벳자타 못의 환자도 그 중 하나입니다.
5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6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그에게 물으셨다.
7 그 병자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9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요한 5)
벳자타 못에 천사가 내려오면 물이 출렁거리게 되는데,
그 순간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치유된다는 믿음 때문에
눈먼 이, 다리 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서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환자는 기동이 어려워서 못 속에 들어가지를 못 해 38년간이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날씨가 나쁘거나 해서, 아무도 안 오고 자기만 나온 운 좋은 날
물이 출렁거려서 굴러들어갈 기회를 노렸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언제인지 모르지만 구세주가 오셔서
자신에게 기적을 베풀어 주시리라는 믿음으로 기다렸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그를 고쳐주십니다.
그의 굳고, 변치 않는 믿음을 보신 것입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란 그냥 오는 것이 아닙니다.
감래(甘來)를 믿고, 어려움이 다 할 때 까지(苦盡)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하는 것입니다.
고진감래와 비슷한 뜻의 영어에 No pain, no gain. 이란 말이 있습니다.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2세기 초 유대 랍비 벤 헤이(Ben Hei)가
‘조상들의 윤리 The Ethics of the Fathers 5:21’에서 처음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한 강의의 내용은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고통이 없다면,
영적인 성취를 얻을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Wikipedia 백과사전>
어려움 속에 있는 분들은 38년을 참고 기다린 사람의 확고한 믿음과
끈기를 본받아 고통의 터널을 견디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