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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합당한’ 것을 ‘끈질기게’ 요구해야

2013. 7. 29.

 

 

구성원의 개성에 따른 집단의 성격을 분석한 흥미로운 얘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밤늦게 예고 없이 친구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이때 첫 번째 집단에 속하는 집 주인은 ‘이 시간에 불쑥 찾아왔을 때야

무언가 급한 사정이 있겠지.’ 하고 손님을 만나, 사연을 듣고

가능한 한 그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실제로는 그들이 약속 없이 남의 집을 방문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이들은 이미 갖추어진 조직에서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하는데

어울리는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 부류는 ‘야, 왜 이 늦은 시간에 찾아와서 시끄럽게 굴어!

밝는 날 다시 와라.’ 하고 문전축객(門前逐客)합니다.

집주인은 ‘미안한 마음’이 전혀 없고,

쫓겨난 손님도 ‘섭섭한 감정’을 갖지 않습니다.

 

이들은 진취적이고, 남이 하지 않은 일들을 하는데 어울리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이런 경우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5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루카 11,)

 

 

예수님 시대의 풍조는 ‘문전 축객’입니다.

그러나 ‘줄곧 졸라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청을 들어줍니다.

 

예수님은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며 이 비유를 드셨습니다.

기도할 때 당장 응답하시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끈질기게 청하면 결국 얻는다는 말씀입니다.

‘빌면 무쇠도 녹는다.’는 우리 속담과 상통합니다.

 

 

예문에서 친구는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 놓을 것이 없어서 이처럼 무례하게 졸라댔습니다.

자기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먼 길을 걸어온 친구를 먹이기 위한 것입니다.

집 주인이 수긍할만한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기도란 하느님께서 해 주실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으로,

들어주실 때까지 지속적으로 간절하게 빌라는 말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