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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43 교회력 (敎會曆, Church Calendar)


어머니가 열여섯 먹은 딸을 데리고 병원엘 갔다.
‘제 딸이 요새 몸무게가 늘고 가끔 헛구역질을 해요.’
의사가 몇 가지 검사를 하고는 대답했다.
“말씀드리기 참 어려운데, 따님이 임신한 것 같군요. 4개월 좀 넘었습니다.”
‘그럴 리 없어요. 얘는 남자와 단둘이 있은 적이 없어요. 얘야 그렇지?’
엄마가 딸을 채근했다.
‘그럼, 엄마. 난 남자랑 손 한번 잡은 일 없어요.’
딸이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의사는 창문으로 가더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의아한 어머니가 물었다.
‘선생님, 하늘에 뭐가 있나요?’
의사가 단호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몇 달 있으면 하늘에 반짝이는 샛별이 나타날 겁니다.
그리고는 동양에서 박사 세 분이 그 별을 따라 오시고요.
절대로 그 장면을 놓치지 말아야지.”


가톨릭의 미사가 시작되면 모두(冒頭)에 사회자가
(미사 해설자 - Conductor 라고 부른다)
‘오늘은 2010년 10월 24일 일요일입니다.’ 라고 하지 않고,
“오늘은 연중 제 30주일 2010년 10월 24일 일요일입니다.” 라고 말한다.
영어로는 “Thirtieth Sunday in Ordinary Time, October 24, 2010” 라 한다.
‘연중’ 이란 말의 뜻을 모르겠는데, 영어로는 ‘Ordinary Time’ 이라고 하니까,
왜 ‘일반적인 시간’ 으로 30번째 주일이 되는지 더욱 헷갈린다.

‘연중 제30주일’ ‘대림 제2주일’ 하고 세는 것을 교회력
또는 전례력(Liturgical Year)이라고 한다.
즉, 교회에서 해마다 행하는 축일(祝日) 및 행사일(行事日)을 정한 달력이다.

전례력의 두 축을 이루는 것은 예수부활대축일과 예수성탄대축일이며,
이 두 축일을 중심으로 사순시기, 부활시기, 대림시기, 성탄시기,
연중시기 등으로 한 해를 나누어 놓았다.
그러니까 ‘연중시기’란 사순 부활 대림 등의 특별한 시기가 아닌
일반적인(Ordinary) 시기를 말하는 것이다.

교회는 하느님의 인류 구원 역사를 1년 주기로 기념한다.
여기에는 하느님의 창조를 시작으로, 그리스도의 탄생,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 그리고 역사의 마지막에 있을
그리스도 재림과 하느님 나라 완성까지가 포함된다.

이렇게 하느님 구원 경륜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정리해
일년 주기로 기념하는 것을 전례주년(典禮周年)이라고 하고,
이를 달력으로 표시한 것이 전례력(典禮歷)이다.

크리스마스 전 4주간을 대림시기라 하고,
가톨릭교회에서는 대림시기 첫 날 한 해가 시작된다.
전례력을 만들 때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날인 예수 탄생일과
예수 부활일을 중심으로 만들었는데,
성탄일은 12월 25일로 정해져 있는데 반해,
부활일은 ‘춘분(3월21일)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뜬 다음 주일‘로 하였으므로,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니, 대림절을 한 해의 기점으로 잡게 된 것이다.

주일 미사에서는 성경을 세 군데 읽고, 평일 미사에서는 두 군데 읽는다.
매일 미사에 참례하기를 3년을 꼬박 하면 성경을 대충 다 통독하게 된다.
그래서 매 4년 대림 첫 날이 되면 3년 전의 그 곳을 다시 읽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 3년을 ‘가’해, ‘나’해, ‘다’해라고 부른다.
‘가’해에는 ‘마태오 복음’, ‘나’해에는 ‘마르코 복음’, ‘다’해에는 ‘루카 복음’을 읽는다.
이 중 ‘나’해에 읽히는 마르코 복음서는 분량이 짧기 때문에,
연중 17-21주일에는 요한복음 6장으로 보충하고,
연중시기가 아닌 사순시기 중반부터 부활시기 동안에도 요한복음을 읽는다.

전례주년을 통하여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하느님의 구원역사와 업적을
단계적으로 기념하고 재현한다.
전례주년을 지내면서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기억하고, 그것을 현재화 시키며,
미래를 준비하자는 것이 전례력을 만든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馬丁>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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