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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 - 002

신부(神父 Priest) - 01

목사와 신부와 랍비가 함께 낚시를 갔다.
셋은 강가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보트를 정박하고 거기서 낚시를 했다.
시간이 흐른 뒤 신부가 소변이 마려워졌다.
신부는 물 위를 걸어서 강가의 변소에 다녀왔다.

잠시 뒤 이번에는 목사가 변소엘 가게 됐다.
그도 물 위를 걸어서 다녀왔다.

이어서 랍비의 차례.
랍비도 걸어서 다녀오려고 강물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풍덩 빠지고 말았다.

이를 본 목사가 신부에게 말했다.
“징검돌이 어디 있는지 저 친구에게 말 안 했어 ?”


복음을 선포하고 성사를 집전하는 신부

가톨릭교회를 흔히 성당이라고도 부른다.
그 안에 들어가면 사제복을 입은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면 신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신부는 하느님 말씀을 공적으로 권위 있게 선포할 수 있는 '복음 선포자'의 권한과
미사를 포함한 여러 성사를 집전할 수 있는 '사제'의 권한,
그리고 교회 공동체가 조화와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인도하는 '지도자'의 권한을 받은 성직자이다.

이 세 가지 직무를 풀어보면 이렇다.
하느님의 말씀인 ‘복음’은 성경에 쓰여 있다.
성경의 내용은 폭이 넓고 깊어서, 공부가 많지 않은 일반 신자들은 이해를 못 하거나,
다른 내용으로 잘못 알 수가 있다.
신부는 이 성경 말씀을 신자들에게 정확하게 가르쳐 주는 직무를 수행한다.
개신교에서는 목사님의 ‘설교’라 부르고, 가톨릭에서는 ‘강론’이라고 한다.

가톨릭에는 여러 가지 ‘성사’가 있다.
예배인 ‘미사’가 있고 ‘혼인성사’ ‘고백성사’ ‘세례성사’ 등등의 성사가 있는데,
신부는 이를 집전한다.

교회 공동체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행정적 업무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런 업무를 인도하는 것이 성당의 책임자인 ‘주임신부’의 직무이다.

신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사제(司祭)는 참된 것, 고상한 것, 옳은 것, 순결한 것, 사랑스러운 것, 영예로운 것,
덕스럽고 칭찬할 만한 것들을 마음속에 품고, 이를 실행하고 평화의 하느님과 함께 살면서
왕이신 스승 그리스도께 봉사하기 위하여 선택되어 그리스도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
<필립비서 4장> 이라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신부가 되려면 신체적, 정신적 결함이 없어야 하고, 사제 희망자는 사제의 생활과 직무를
이해할 정도의 신앙이 있어야 하므로, 영세후 3년이 넘어야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물론 평생 동정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신학교는 대학과정 4년과 대학원과정 3년으로 돼 있다.
수료 1년 전에 부제품을 받고 7년 과정을 마치면서 사제로 서품된다.
그 중간에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

일반대학교를 졸업한 뒤에 신학교를 가는 신부들도 많으니 그들은 대학 4년,
군대 2년, 신학교 7년, 도합 고교 졸업 후 13년이 돼야 겨우 신부가,
그것도 주임신부의 ‘보좌신부’가 되는 것이다.


<연재를 시작하며>

가톨릭 또는 천주교라는 종교가 있으며, 기독교의 한 종류라는 것은 대부분 다 알고 있다.
그런데 한 꺼풀만 더 들어가 보면 의외로 가톨릭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는 부분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가톨릭이 무엇인지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아 읽으려면, 너무 전문적이고
어려운 용어로 돼 있어서, 곧 흥미를 잃고 눈을 떼게 된다.
좀 쉽고 재미있게 가톨릭을 안내하는 책은 없을까 ?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재미있고 쉬운 가톨릭 안내’를 연재한다.

독자층은 어느 정도의 학력과 일반적인 상식을 갖춘 사람들로 정했다.
이 글에 쓰이는 어휘의 선택에 필요하므로 그렇게 범위를 잡은 것이다.

이 글은 제목 그대로 ‘안내서’이지, 가톨릭 ‘교리서’가 아니다.
‘가톨릭이란 이런 종교구나.’ 하는 정도만 아시라는 얘기이다.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분들은 신부나 전문가들에게 묻던지,
성당에 가서 직접 배우는 것이 좋겠다.

지루하지 않도록 유머와 격언, 예문 등을 삽입하고, 안내문은 한국 가톨릭 교구에서 공인한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馬丁>
  • 김치순 2010.02.21 10:13
    정리하느라 수고 많았네.
    이렇게 쉽고 조리있게 정리하는게 쉽지 않은데, 문외한들도 잘 이해할 수 있게 참 잘 썼네. 계속 좋은 이야기 부탁하네.